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왼쪽)이 18일(현지 시간)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포럼에 참석해 지아드 무셰드(Ziad Al-Murshed)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60억달러(7조1472억원) 규모 기본 여신(대출) 약정 주요 조건 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수출입은행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이 국내 기업의 해외수주와 수소 산업 참여 확대를 위해 중동 국영 에너지 기업 2곳과 총 110억달러(13조1120억원) 규모 기본 여신 약정(FA)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기본 여신 약정이란 해외 발주처를 대상으로 금융 지원 한도 금액과 지원 절차 등 금융 지원 조건을 사전에 확정한 뒤 국내 기업의 개별 지원 대상 거래가 발생하면, 신속히 금융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지아드 무셰드(Ziad Al-Murshed)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60억달러(7조1472억원) 규모 기본 여신 약정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금융 지원 한도와 약정 기간 등 기본 여신 약정 주요 조건에 대한 양측 합의 사항을 반영했다.
방 행장은 이어 사우디 국부펀드 ‘PIF’ 본사에서 야시르 알 루마얀(Yasir Al-Rumayyan) PIF 총재 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회장과 만나 네옴(Neom) 스마트시티 건설과 신재생에너지 등 사우디 신규 인프라 투자를 위한 두 기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16일(현지 시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알 막툼 아랍에미리트(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가 임석한 가운데 술탄 알 자베르(Sultan Al Jaber)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ADNOC’ 최고경영자(CEO)와 50억달러(5조9570억원) 규모 기본 여신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이 중동의 대형 국영에너지 기업 두 곳과 연이어 기본 여신 약정을 체결한 것은 ‘선(先) 금융 후(後) 발주’ 전략의 일환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약정에 따라 세계 최대 건설시장인 중동지역에서 최대 발주처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에 수출입은행이 국내 기업의 참여 조건으로 총 110억달러 금융을 먼저 지원해 앞으로 국내 기업 수주가 일정 부분 확보되는 효과가 있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방 행장은 이날 서명을 마친 뒤 “이번 기본 여신 약정 체결로 중동지역에서 우리 기업의 대형 에너지 사업 수주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우대사항을 포함하고 있어 이 분야의 신시장 진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