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제공=현대카드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태영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BNPL에 대해 “외상을 대신 받아주는 가장 간단한 형태의 초기 신용카드로 구조와 대상이 돌아간 것”이라며, “BNPL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이용 금액이 커지고 심사를 하게 되면서 현재 신용카드가 된다”고 밝혔다.
정태영 부회장은 “BNPL이 가맹점에 물리는 수수료가 무려 5~6%”라며 “1%도 못 받는 카드사로서는 은하계의 일이다”고 카드사보다 높은 BNPL 가맹점 수수료를 지적했다.
BNPL은 ‘선결제-후지불’ 서비스로, 가맹점은 BNPL 기업으로부터 판매대금을 선지급 받고 고객은 해당 금액을 무이자로 일정 간격 나눠서 납부하게 된다. 정태영 부회장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커버가 안되는 소비자들이 있고 금융규제의 애매한 선상에 있다”며 BNPL 서비스를 니치마켓으로 바라봤다.
최근 MZ세대의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BNPL 서비스 이용률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MZ세대들은 간단한 디지털 소액 신용 대출 서비스를 선호하면서 고가의 상품을 구입 시 체크카드 잔액이 부족한 경우 신용카드 대체 수단으로 BNPL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토스 등 주요 빅테크사들은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MZ세대의 이탈을 막는 ‘락인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를 사회초년생과 MZ세대 고객 확보의 통로로 활용하며 미래 성장의 고객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BNPL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카드 수수료가 오는 31일부터 최대 0.30%p 추가 인하되면서 수수료 규제를 두고 카드사와 빅테크 간 ‘동일기능 동일규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빅테크사들은 카드사 수수료 구조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며 여신 라이선스를 지닌 카드사와 동일한 규제를 받는 것이 오히려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