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부회장은 10일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CATL이 갖지 못한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고객군을 갖고 있고 수주잔고도 더 많다"며 "미래를 볼 때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희망 공모가가 1주당 최대 30만 원으로,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약 70조 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말 기준 세계 1위 배터리 생산능력과 2위 전기차배터리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최소 100조 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본다. 현재 시가총액이 236조 원에 달하는 점유율 1위 중국 CATL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평가절하됐다는 의견이다.
권 부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두 달 전 부임했을 때부터 CATL과 우리의 차이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자료=SNE리서치.
이미지 확대보기시장에서 보는 CATL 대비 LG에너지솔루션 디스카운트 요인은 양사 영업이익률 차이다. 작년 CATL은 13%대 영업이익률을 거둔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4%대에 그쳤다.
이에 권 부회장은 "CATL은 중국 고객만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무대에서 유수 기업들과 수주경쟁을 펼친 반면, CATL은 중국 전기차 육성 정책에 따라 비교적 수월하게 현지 기업들로부터 수주를 따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값싼 중국산 원재료, 저렴한 인건비 등이 CATL이 호실적을 거두는 이유로 분석했다.
권 부회장은 "CATL도 중국 외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려면 극심한 수주경쟁, 해외공장 증설, 원재료 다변화 등을 겪을 것이고, 수익성 차이도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CATL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1위 전기차 시장 중국 공략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그동안 자국 기업을 우선시 하는 '배터리 쇄국 정책'을 펼쳐 온 중국도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부터 중국 1개 기업과 비즈니스를 시작한다"며 "중국에 배터리를 팔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