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27일 기준) 서울 5년 이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0%로 집계됐다. 반면 서울에서 지은 지 5년이 넘은 단지들은 가격이 상승했다.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값은 0.04% 올랐다. 이어 ▲10년 초과~15년 이하(0.05%) ▲15년 초과~20년 이하(0.04%) ▲20년 초과(0.03%) 등도 아파트 가격이 전주보다 상승했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면 양천·강서·구로구 등이 속한 서남권에서 5년 이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08%로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이어 노원·도봉·강북구가 포함된 동북권과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있는 서북권에서 각각 -0.01%을 기록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은 0.06%, 중구·종로구·용산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은 0.04%로 나타났다.
입주한지 5년 안의 새 아파트는 통상적으로 다른 연령대의 아파트보다 선호도가 높다. 이로 인해 새 아파트는 지난 2020년 11월 9일 이후 가격이 쉼 없이 올랐다.
서울에서 새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작년 10월 마지막 주 0.22%를 찍은 바 있다. 이후 11월 22일 0.10%, 지난달 20일 0.04%까지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서울 부동산 가격 급등을 이끈 신축 아파트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인해 상승세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어진지 오래된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 호재로 인한 기대감이 반영돼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서울에서 새 아파트는 그동안 신축 선호 현상과 맞물려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 최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으로 대출 여건이 빠듯해지면서 가격 상승이 둔화되고 있다”며 “신속통합기획 등 재개발·재건축, 리모델링 호재가 있는 단지는 가격 상승을 유지할 전망이다. 상반기 서울에서는 개발 호재가 있는 아파트와 없는 단지의 격차, 단기간 급등한 아파트의 거래가 크게 줄면서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