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3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2021년 12월)에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을 점검했다.
이번 테스트는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2019년 이후 2021년 4분기까지 꾸준히 축소됐으나, 2022년 1분기 들어 확대로 전환된 후, 2022년 3분기(추정치) 중 4.6%까지 상승한다고 가정했다.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는 현재 거시경제 여건하에서 발생 가능한 향후 1년간 예상인플레이션 확률분포를 추정하고, 이 확률분포 상위 10% 수준에 해당하는 값으로 정했다.
확률분포의 우측 꼬리 부분이 과거 대비 한층 두터워지고 분포의 폭이 넓어지는 등 인플레이션 진행경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점도 짚었다.
시나리오는 두 개다. 2022~2023년중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충격, 그리고 인플레이션 및 경기 둔화가 함께 발생하는 복합충격 가정을 세웠다.
테스트 결과 경기 회복세가 어느 정도 견실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 충격 아래에서는 모든 업권의 자본비율이 규제수준을 상회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를 동반한 복합충격시에는 은행 등 예금취급 금융기관은 신용손실, 보험·증권사의 경우 시장손실 등으로 자본비율이 큰 폭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에 따르면, 은행의 경우 금리상승 및 성장률 하락의 영향으로 차주의 신용위험이 증가하면서 자본비율이 17%에서 13.2% 수준까지 하락했다.
증권사(439.2%) 및 보험사(100.5%)의 자본비율은 주가 하락, 신용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시장손실로 인해 각각 310.1%포인트(p), 198.2%p 큰 폭 하락했다.
한은은 "향후 국내외 인플레이션 상승압력 확대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금융기관 및 경제주체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금융기관은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며 "은행 등 예금취급 금융기관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취약차주의 신용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상시 유의하고, 자산 중 시장성 유가증권의 비중이 높은 보험 및 증권사는 금리리스크에 노출된 익스포저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