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동생 조현범 회장이 승리한 모습이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신임 회장.
앞서 조양래 명예회장은 작년 6월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보유지분 23.59% 전량을 조현범 회장에 블록딜 방식으로 넘겼다. 재계에서는 그룹 후계자 자리를 형 대신 동생에게 넘기겠다는 의도로 해석했다.
이에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조양래 명예회장에 대해 정신 감정을 신청하며 가족간 분쟁이 시작됐다. 조현식 부회장도 올해 2월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직함을 걸고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우는 등 사측과 맞섰다.
조현범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 최고경영자(CEO)로서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닦아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 매출 6조454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타이어기업 순위가 7위에서 6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앞으로 조현범 회장이 해결해야 할 경영 과제는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타이어 업황도 흔들리고 있다. 최근 노동조합도 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설립 59년 만에 처음으로 총파업을 단행했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글로벌 혁신 그룹으로의 성장 가속화와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