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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통화완화, '테이퍼링 가속' 미국과 대비…달러 강세 환경 재확인"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1-12-21 10:09

중국, 지급준비율 이어 대출우대금리(LPR)↓
대신 "원/달러 환율 1170~1200원 등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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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대신증권 리포트(2021.12.21) 중 갈무리

자료출처= 대신증권 리포트(2021.12.21) 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중국이 지급준비율에 이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한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달러 강세 및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21일 "중국의 이번 지준율 및 LPR 금리 인하는 최근 테이퍼링 가속화 및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시사한 미국과 대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일(20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물 LPR을 기존의 3.85%에서 3.80%로 0.05%p 인하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1년 LPR를 20bp(1bp=0.01%p) 인하한 이후 20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인하했다. 5년물 LPR은 4.65%로 그대로 유지했다.

인민은행의 이번 결정은 지난 15일 은행 지급준비율율 인하에 이어 약 1주일 여 만이다. 최근 불거진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공 연구원은 "중국의 통화완화 금리 인하 폭은 제한적으로, 지난주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기존보다 2배 강화하고, 기준금리와 관련한 점도표를 상향 조정한 것에 대비되는 행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그간 사용을 꺼리던 LPR 인하 카드를 제시한 것은 경기 급랭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컸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헝다 디폴트 사태로 부각된 부동산 산업 위축, 원자재 가격 급등, 전력 대란 등으로 인해 성장률을 비롯한 각종 경제 지표들의 하락이 현저하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조정된 금리 인하의 폭은 과거 25bp 단위로 이뤄졌던 인하 폭에는 못 미친다"며 "높아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해 종전과 같은 인하 폭을 유지하기에는 부담이 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제시했다.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가 이뤄진 직후에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양국 간의 정책적인 대조가 선명함에 따라 환율 등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배가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 연구원은 "1분기 경까지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등으로 인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강세 환경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 및 상승을 예상한 바 있는데, 이번 중국의 LPR 인하는 이와 같은 전망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라며 "향후 1개월 전후로 원/달러 환율에 대한 전망을 1170~1200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예상 밖의 금리인하였으나 정작 12월 20일 중국 본토 및 홍콩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도 주목됐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단기 정책 효과가 약화되고 경기 하방 압력 확대는 2022년 재정투자 규모를 확대시킬 것"이라며 "2022년 3월 이전까지 예정된 모든 정치 이벤트가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단기(3개월)로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높아진 경기둔화 압력과 통화완화 기대에 중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가 전망됐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 정책 기조에도 경기 하방위험이 단기적으로 더욱 높아중국 정책당국의 추가 대응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경기의 공은 내년초로"라고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중국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통화완화책은 대부분 나온 것으로 판단되는데, 통화정책의 미세조정 만으로 중국 경기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좀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와 함께 강력한 재정 부양책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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