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연말 금융권 사장단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혁신’으로 요약된다.
금융권의 세대교체 바람은 갑자기 불어닥친 새로운 흐름은 아니다. 주요 금융사들은 최근 몇 년간 금융권에 불고 있는 디지털 혁신 전략에 맞춰 임원진 연령대를 낮춰왔다. 올해는 과감한 젊은 인재 발탁이 CEO로까지 범위가 넓혀지면서 보다 역동적인 조직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연말 인사 방향으로 변화와 혁신을 택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 16일 각각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 후보를 추천했다. KB금융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대표이사 7명 중 3명을 교체했고 신한금융은 10명 중 6명을 바꿨다.
두 금융지주의 이번 인사 주요 특징은 ‘차세대 리더 라인’ 구축이다. KB금융은 주력 계열사에 50대 인사를 전면 배치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KB금융 대추위는 국민카드 대표 후보에 이창권 KB금융 전략총괄(CSO), KB생명보험 대표 후보에 이환주닫기

세 후보는 1964년~1965년생이다. 기존 대표가 1960년~1962년생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장단의 연령대가 낮아졌다. 지난 1일 KB국민은행장 후보로 5대 시중은행장 중 최연소인 1966년생 이재근닫기

신한금융은 외부영입과 첫 여성 CEO 발탁으로 ‘개방’과 ‘혁신’ 관점의 인사를 꾀했다. 통합 출범하는 신한자산운용의 전통자산 부문 대표로 경쟁사인 KB금융 출신 조재민닫기

그룹 최초로 여성 CEO도 배출한다. 신한금융은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전문회사인 신한DS 대표 후보에 조경선닫기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인사에서도 세대교체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대표이사 후보로 각각 홍원학닫기

최근 삼성그룹을 휩쓸고 있는 세대교체, 인적 쇄신 바람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에도 불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닫기

지난 2018년 3월 취임한 최영무닫기

미래에셋그룹도 50대 초반의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부동산 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최창훈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김응석 대표이사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최창훈 사장은 1969년생, 김응석 사장은 1968년생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