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험업계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은 상당 기간 통합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지난 7월 22일 이환주닫기

통합을 어렵게 하는 데엔 두 회사의 몸집 차이가 영향을 미친다. 2021년 3분기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자산은 25조6152억원으로 KB생명(10조8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한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덩치 측면에서 많이 차이가 난다"며 "KB금융지주 입장에선 바로 통합해버리는 것보다 KB생명을 푸르덴셜생명 만큼은 아니어도 최대한 규모를 키우고 합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다른 기업 문화도 통합 시 극복 과제로 작용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두 회사는 문화 자체가 다르다"며 "외국계로서 자유로운 문화를 갖고 있는 푸르덴셜생명과 전통적인 국내 보험사 성격을 가지고 있는 KB생명의 결합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1사 1 라이선스' 규제 완화가 불거진 것도 분리 운영에 무게를 더한다. 1사 1라이선스는 1개의 금융그룹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각각 1개만 운영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지난 11월 3일, 고승범닫기

다만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상이한 영업 방식은 통합 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푸르덴셜생명이 설계사 중심 대면 영업을 펼치는 반면 KB생명은 방카슈랑스와 온라인 보험 판매, GA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이 두 보험사를 상호보완 할 수 있단 설명이다.
두 보험사의 통합은 KB금융지주가 지난해 9월, 2조3000억원 가량의 가격으로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후부터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업계에선 양사가 통합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KB금융지주가 인수 당시 '푸르덴셜' 상호를 2년간 사용할 수 있게 계약하면서 내년 9월, 상호 변경 시점 후 두 회사의 통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통합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 같단 게 업계의 관측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앞선 보험사들의 통합 사례만 보더라도 물리적 통합 이후에도 화학적으로 통합을 이루려면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분리 운영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은 통합 여부가 확정되기 전까지 각사의 강점을 살리며 동시에 협력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환주 KB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KB그룹 내 보험계열사에 대해 "상품·채널·조직 등 모든 부분에서 헙업체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9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은 정보통신(IT) 시스템 통합에 착수했다. 또, 소비자 보호 담당 임원도 겸직 선임한 바 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