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코로나19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의 여유와 치유의 영역을 제공한다. 위드코로나의 생활로 활동반경이 다소 넓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온전한 오늘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이들의 작품에서 잠시의 여유를 즐겼으면 하는 것이 이들의 바램이기도 하다. 전시제목 또한 각자의 길을 가는 시간이 각기의 것이라는 의미에서 “三· 行· 時“라고 하였다.
좌) 양대원, 힘, 98x63cm, 광목천위에 한지 아크릴릭 토분 아교 커피 린시드유, 2017우)양대원, 먼지, 98x63cm, 광목천위에 한지 아크릴릭 토분 아교 커피 린시드유, 2017
좌) 오정석, COSMSOS-침묵-어린아이, 97 x 130 cm, 자개,아크릭, 2020우) 오정석, COSMSOS-침묵-옥타브, 97x130cm, 자개, 아크릭,제주현무암, 2020
이미지 확대보기좌) 박초현, 낯선여행 21022-FLOWER 97.0x97.0cm, 비단위에 분채,오일, 2021우) 박초현, 낯선여행 21027-FLOWER 80.3x100.0cm, 비단위에 분채, 2021
이미지 확대보기박초현은 그림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이미 우리는 세상의 여행자이다. 낯선 땅을 방문하거나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것과 아직 일어자니 않은 아직 닿아있지 않은 내일의 시간을 향하는 낯선 여행자가 된다. 한자리에서 자신의 생명을 다하는 시간까지 생명을 유지하는 식물과 세상을 유영하는 사람들의 관계는 커다란 안목에서 보면 일정한 유형을 가진 어쩌면 하나의 영역에 있을지 모른다는 철학적 질문이다.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견된 철학적 사상적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낯선 여행은 있어도 낯선 사물은 없다.
같은 공간,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예술가에 있어서의 시간은 각기의 영역을 달리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전시다. 시대를 달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고, 삶의 방식과 철학적 영역이 다른 곳을 향한다. 같은 길을 가지만 같은 장르의 예술 활동을 하지만, 가는 방향과 가고자하는 가치의 영역은 각기의 삶에 있는 이들이다.
누구나 세상을 바라본다. 버리기도 하고 버림받기도 합니다. 특정한 장소에서 특별한 존재이면서 어느 곳에서는 보통의 혹은 누구의 관심조차 기대할 수 없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낯선 세명의 화가의 작품에는 세상의 일부이면서 세상에서 도태된 무엇에 대한 깊은 성찰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의 시기를 지나 좋은 세상이 만들어진 그때를 바라보는 화가의 눈이다.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