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공분양 2차 사전청약 결과표 /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이미지 확대보기1차 사전청약에 비해 2차 사전청약 공급물량이 2배 이상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약을 신청한 인원이 불과 1만명 남짓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1차 사전청약에서 평균 21.7대 1이었던 경쟁률은 2차 사전청약에서는 10대 1 수준에 불과하게 됐다.
청약통장 일반공급 평균 당첨선 또한 1차 사전청약에 비해 175만원 줄어든 1770만원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예상보다 흥행이 저조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5일까지 남양주 왕숙2지구 등 10개 지구 1만 102가구에 대한 2차 사전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10만 1528명이 신청해 평균 10.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25일 밝혔다.
◇ 남양주왕숙2에 전체 신청의 절반가량 집중, 나머지 지역은 입지·평형 등에서 흥행 저조
지난 7~8월에 걸쳐 열렸던 1차 사전청약의 경우, 인천계양지구 등 4개 지구 4333가구에 대한 1차 사전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9만3798명이 신청해 평균 2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구수가 4333가구에서 1만102가구로 2배 넘게 뛰었다고 국토부가 강조했던 것에 비해, 청약 신청자는 9만3798명에서 10만1528명으로 불과 7730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2차 사전청약의 제공 입지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2차사전청약의 세부 결과를 살펴봐도 전체 신청 가운데 절반가량이 남양주왕숙2 지구에 몰려있었다. 1412가구가 배정된 가운데 4만8325건의 신청이 몰리며 평균 34.2, 84㎡형은 최고 81대 1의 높은 경쟁률이 기록됐다.
반면 950가구가 배정된 의정부우정은 1231건만의 신청을 모으며 1.3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또 신혼희망타운은 성남복정2·성남낙생 등 많은 가구수가 공급된 지역들에서도 각각 3.8대 1, 2.7대 1 수준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이 신통치 않았다. 신혼희망타운 전체 평균 경쟁률도 2.9대 1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
신혼희망타운의 흥행 부진은 전체 평형이 56㎡형 이하의 중소형으로 공급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11~14평 남짓한 공간에서 신혼부부는 살 수 있지만, 자녀를 낳아 함께 살기에는 빠듯하다는 인식이 수요자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며, “입지가 압도적으로 좋은 것이 아니라면 중소형 평형으로 수요자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짚었다.
하남 교산 공공주택지구 사업지 전경 (2021.06.07) / 사진=한국금융신문
이미지 확대보기◇ 수요조사부터 인기 높았던 하남교산 나오는 3차, 흥행 의문부호 뒤집을 수 있을까
내달 1일 접수를 시작하는 3차 사전청약에는 수요조사 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던 하남교산 지구가 포함돼있다.
하남교산 지구는 전체 3만3000여호(인구 약 7만8000명)의 주택이 계획돼 있으며, 이중 3차 사전청약 대상주택은 A2블록 내 공공분양 1056호로, 대다수 평형이 59㎡형 이하이나 입지 측면에서는 앞서 공급됐던 곳들보다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를 신청한 12만명을 데이터 분석한 결과, 신도시별 중 하남교산이 20%로 제일 높았다. 이는 무엇보다 편리한 교통(24%) 기대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하남교산 일대는 서울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에서 100번 버스를 타면 20분 안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배차간격은 20분 정도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구간인 하남선 복선 전철은 지난 3월 개통됐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잠실까지 30분, 강남까지 50분이면 갈 수 있다. 하남교산지구는 잠실 기준 9km, 강남 코엑스 12km로 강남과도 가까운 편이다. 인근에 미사지구, 고덕강일, 강일1·2, 풍산, 위례, 감일지구 등도 위치해 있다.
이 밖에 과천주암 지구에서는 전체 6천여호(인구 약 1만 5천명)의 주택 중 C-1ㆍC-2 블록에서 1535호가 사전청약 대상주택으로 배정됐다. 해당 지구에서는 84㎡형 중대형 평형 공급이 예고된 상태다. 시흥하중·양주회천 지구에서는 사전청약으로 1576호가 공급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