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거래 증가, 미국 증시가 제일 큰 인기
해외주식 거래는 미국 증시가 '넘버1'이었다. 전체 해외주식 투자 잔액 중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7%에서 2020년 79%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선 그 비중이 83%까지 늘었다. 전체 외화주식 결제 규모도 93.4%로 미국이 1위다.
과거보다 좋아진 ‘환경’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김한수 자본시장실 연구위원은 “과거보다 투자 인프라, 정보가 갖춰져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거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큰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권사 20곳에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지며 일반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문턱이 낮아졌다. 특히 상대적으로 투자금액이 적은 2030세대도 소액으로 애플, 스타벅스, 테슬라와 같은 미국 유망주 구매가 가능해지며 투자 수요가 늘었다.
서학개미의 뜨거운 투자 열기 덕에 올해 상반기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사고판 외화 주식 결제금액은 2077억4000만달러(약 247조2106억원)에 달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로 직전 반기 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들 앞다퉈 수수료 인하, ‘서학개미 쟁탈전’
증권사들은 서학개미들을 잡기 위해 환전 수수료 우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25%대의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환전에 따른 수수료 부담을 낮춰 기존 고객뿐 아니라 신규고객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사들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마케팅은 장기적 유인책인데 대개 한 증권사에서 주식을 매매하게 되면 다른 증권사를 통한 매매는 떨어진다”라며 “당장의 수수료 이익은 포기하더라도 향후 국내주식, 펀드나 채권 같은 금융투자 상품 거래가 가능할 거란 기대에서 이런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외증시 실시간 무료서비스 역시 증권사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현지 시간보다 20분 이상 지연된 시세를 서비스하던 증권사들이 앞다퉈 실시간 무료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필두로,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이 미국 주식의 실시간 시세를 수수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