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해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디지털·그린 등 신산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하겠다는 국가발전 전략이다.
‘그린’ 뉴딜도 국어문화원연합회에서 권유한 ‘친환경’ 뉴딜로 바꾸면 의미가 더욱 명확해진다.
‘친환경 뉴딜’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인 수소를 살펴보자.
생산단계부터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를 그린 수소라고 부른다. 그린 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가지고 만든다.
현장에서 필요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와닿지 않는다.
대신 정부는 ‘청정수소‘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청정수소의 범위를 그린 수소는 물론 블루 수소까지 포함하고 관련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넷제로'는 '순 배출 영점화'로
KB금융그룹은 지난달 ESG(환경·사회 공헌·지배구조) 위원회를 열고 그룹의 탄소중립 중장기 추진 전략 ‘KB 넷 제로(Net Zero) S.T.A.R’를 선언했다.
분명히 ‘친환경’, ‘저탄소’ ‘파리기후협약’ 등 환경을 복원한다는 내용이 있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선언으로 이해되지만, ‘넷제로’라는 표현은 친숙하지 않을 수 있다.
넷제로는 온실가스 같은 유해 물질 배출량을 줄이고, 불가피한 배출량은 흡수하도록 해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 국어원은 지난해 9월 새말 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넷제로’의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선정했다.
바로 ’순 배출 영점화‘다.
‘리유저블 컵’은 ‘다회용 컵’으로
지난 9월 28일 전국 스타벅스 매장엔 사람들로 북적였다. 스타벅스코리아가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인 10월 1일을 기념해 하루 동안 일회용 컵 대신 ‘리유저블 컵’에 음료를 담아주는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컵 사용 감소가 점점 부각되는 상황 속에서 ‘리유저블 컵’의 중요도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리유저블 컵’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다회용 컵’을 선정했다.
환경을 아끼는 마음으로 생각해 낸 ‘리유저블 컵’처럼 우리말을 아끼는 마음으로 외국어 표현 대신 ‘다회용 컵’이란 단어를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