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전세기를 이용해 캐나다로 출국한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지난해 베트남 방문 이후 13개월 만이며, 미국 방문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삼성전자 AI(인공지능) 연구센터를 들린 뒤 미국에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후보지를 살핀 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미국 내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6개월 넘게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그간 신규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오스틴시와 테일러시, 애리조나주의 굿이어와 퀸크리크, 뉴욕시 제네시카운티 등 5곳을 고민해왔다. 업계에서는 테일러시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제1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오스틴시와 가까워 기존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후보지 중 유일하게 세제 혜택 결의안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테일러시가 최종 의결한 세제 혜택 결의안에는 향후 10년간 삼성이 낼 부가세의 90%를 환급, 이후 10년간 85%에 해당하는 부가세를 환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및 엔비디아 등 그간 소원했던 고객사들과 만나 협력관계를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상무부에 반도체 정보를 제출한 것에 대해 미국 상무부 관계자들과 만나 기업의 입장을 전달하고, 추가 조치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간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주 미국 출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정 회계 의혹과 관련된 재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 중이다. 그러나 오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유로 재판이 열리지 않아 2주가량의 시간이 생긴 만큼 해외 출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뉴 삼성’을 위한 현장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해 취업제한 등 제약이 있지만, 출소 후 모더나 백신 물량 확보, 김부겸 총리와 만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는 등 범위 내에서 경영 활동을 이어왔다.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인 지난달 25일에는 이 부회장이 가석방 이후 처음으로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