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동력이 된 '브로커리지(위탁매매)의 힘' 약화 흐름에도, IB(기업금융)나 운용손익 등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카카오뱅크 지분법 이익을 바탕으로 누적 순이익이 1조원을 넘겨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 실적 등을 바탕으로 누적 영업이익에서 최상위를 기록했는데, 2년 연속 '1조 클럽'을 달성했다.
◇ 미래·한투·삼성, 3분기 개별 실적도 '전진'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을 종합하면, 국내 대형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총합은 1조7330억원으로 집계됐다.
5개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6674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모두 증가한 곳은 5곳 중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으로 3곳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개별 3분기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해서 후퇴했다.
3분기 기대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하면서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빅5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조4535억원, 4조483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미래에셋증권(3972억원)이 가장 앞섰고, 순이익은 한국투자증권(6210억원)이 선두를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에 카카오뱅크 IPO(기업공개)에 따른 지분법이익 포함이 순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2043억원으로, 3분기 만에 증권업계 첫 순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자기자본 10조원 시대를 연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2506억원으로 최상위였다. 증권업계 최초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기록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이 3분기 만에 누적 세전 순이익이 2037억원으로 2020년 연간(2010억원)을 초과했다.
이 외 메리츠증권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7647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순이익은 5932억원으로 작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KB증권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7295억원, 누적 순이익이 5474억원을 기록했다.
◇ 4분기가 연간 실적 가늠자…"사업 다각화가 좌우"
변수만 없다면 3분기까지 미래, 한투, 삼성, NH 등 4곳을 포함해 4분기에 키움증권까지 올해 국내 증권사 빅5의 영업이익 '1조 클럽'이 확실시 되고 있다.
나아가 메리츠증권, KB증권 등도 4분기 성과에 따라 가시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연간 순이익에서도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까지 '1조 클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시 거래대금 감소, 금리 인상 등 증권업 업황에 불리한 요소들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4분기 결과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동학개미'를 필두로 올해 증권사 실적 동력이 된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약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사업 다각화 여부에 따라 실적이 갈릴 수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증권사 실적은 IB 부문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금리, ELS(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 등 영업환경을 감안할 때 양호한 트레이딩 손익을 시현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그럼에도 풍부한 유동성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 증시 주변자금 변화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4분기에 약세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