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서울 명동 거리/사진=한국금융신문 DB
이미지 확대보기위드코로나로 이동량이 증가하면 4분기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높아질 가능성 있다.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 실손보험 적자 증대 등 여전히 보험수익에서 고전하고 있으나 실적이 높아지면 보험료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긴장하고 있다.
9일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메리츠화재 3분기 합산 순익은 6527억원으로 전망된다. 현대해상을 제외한 DB손보와 삼성화재는 작년 3분기 대비 800억원 가량이, 메리츠화재는 1327억원 순익이 예상된다. 예상치를 상회하는 순익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손보사 3분기 실적이 개선된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 영향이 크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은 올해 3분기까지 손보사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안정 손해율인 평균 70~80%대를 유지했다. 대형 사고나 큰 자연재해가 없다는 점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이로 인해 만년 적자였던 자동차 보험 수익이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3분기 호실적이 기대되지만 위드코로나에 접어들면서 손보사들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눈, 비가 많이 오는 4분기에 높아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3분기에는 낮아졌다가 4분기에 급증하는 경향이 많다"라며 "백신 접종 등이 늘어나면서 이동량이 증가하면 다시 사고 발생이 커져 손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잡히지 않고 있지만 호실적으로 보험료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작년 실손보험 가입자 3496명 중 1000만원이 넘는 고액 수령자가 76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2.2%로 나타났다.
실손보험 비급여 악용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출시한 4세대 실손보험도 아직까지는 반응이 미온적이다. 4세대가 비급여 혜택이 낮다는 점, 보험사들이 3세대 절판마케팅으로 3세대 전환이 많아 아직까지는 크게 판매가 늘어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에 따른 불황형 흑자가 올해까지는 지속되지만 내년에는 오히려 코로나 반사효과가 사라지면서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연구원에서도 반사이익이 감소하면서 내년부터 수익성이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실장은 "코로나 동행에 따른 경제 정상화 진전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 축소, 소비자보호 강화 등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제한된다"라고 진단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