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거래가 재개되는 11월 29일 SK스퀘어로 쪼개져 새로 출범한다. 이에 따라 기존 SK텔레콤 주주는 통신회사인 SK텔레콤과 투자회사인 SK스퀘어의 주식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인적분할 이후 자회사의 투자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SK텔레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인적분할과 관련해 이날부터 내달 26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분할 기일은 11월 1일이다. 이후 11월 29일 SK텔레콤은 존속 법인인 SK텔레콤과 신설 법인인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된다.
분할 비율은 SK텔레콤 0.61대 SK스퀘어 0.39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과 함께 액면분할도 단행한다. 유통 주식 수 확대를 위함이다. 이에 따라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가 액면가 100원의 5주가 된다.
일례로 현재 SK텔레콤 주식 20주를 보유한 주주의 경우 액면분할로 주식 수가 100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어 인적분할로 SK텔레콤 61주와 SK스퀘어 39주를 배정받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 분할 이후 본업인 통신업에 가려져 저평가를 받아온 자회사들의 투자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와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인적분할 이후 SK텔레콤의 합산 기업가치를 28조원으로 추산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존속)은 인적분할 후 배당금을 최소 기존 수준을 유지할 계획으로, 이를 고려한 적정 기업가치는 17조원”이라며 “SK스퀘어(신설)는 SK하이닉스와 상호보완적 사업에 투자하고 원스토어·ADT 캡스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차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반도체 분야의 밸류체인 강화, 가려졌던 자회사 가치 반영 등으로 합산 시가총액이 현재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SK스퀘어의 적정 기업가치는 지분가치 21조2000억원에 할인율 50%를 적용한 10조6000억원”이라고 내다봤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을 앞둔 SK텔레콤에 대한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라며 “기대배당수익률과 순자산가치(NAV) 할인율로 평가한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주가는 각각 시가총액 16조원, 10조원 내외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분할 이후 주가의 잠재력은 SK스퀘어 쪽이 높다”라며 “자회사 포트폴리오 가운데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의 사업 경쟁력 확보 여부에 따라 NAV 할인율은 30% 혹은 그 이하로 좁혀질 수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SK스퀘어의 경우에는 분할 이후 통신업에 적용된 외국인 지분 한도(49%)가 없어진다”라며 “따라서 MSCI 관련 비중 조절 시, 기존에 적용 받던 페널티가 제거되면서 관련 수급 효과가 플러스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