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구광모 LG 회장
국내 증권사에서는 VS사업본부가 이르면 올 4분기 흑자전환 할 것이란 전망 레포트를 내놓으면서, 내부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5년간 4조원 규모의 금액을 투자하며 사업 경쟁력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과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키며 전장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이자 캐시카우로 육성하기 위해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설립 8년 만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인포테인먼트(VS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ZKW) △자동차 사이버보안(사이벨럼) 등 4개 축으로 재편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첫 M&A 대상으로 차량용 조명 기업인 ZKW를 꼽았다. ZKW 인수 당시 1조108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인수합병 사상 최대규모다.
2019년 말에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VS사업본부 산하 헤드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했다.
올해 7월에는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출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친환경 차 및 전동화 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강점이 최상의 시너지를 내며 합작법인의 사업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전장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자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선도기업인 사이벨럼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달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올 연말까지 일부 주식을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또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 파트너’라는 비전 아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넥티비티,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솔루션 등의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에는 인포테인먼트 합작법인 ‘알루토’를 설립했다. 이달 초에는 독일 자동차 제조기업과 공동 개발한 ADAS 전방 카메라를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에 적용하기로 했다. LG전자가 완성차 업체에 ADAS 전방 카메라를 납품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구 회장이 인공지능(AI)·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고 있어 전장 사업 투자 규모는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VS사업본부가 올해 최초로 LG전자 전체 매출 비중의 10%를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VS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은 큰 과제다. VS사업본부는 2016년 1분기 이후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적자폭이 1000억원대에서 3600억원대로 확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확산이 줄고, 자동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장 부문의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만하다.
올해초 LG전자는 올 3분기 VS본부의 흑자전환을 목표로 했지만, 국내 증권사에서는 이르면 올 4분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VS사업부가 보유한 수주 잔고가 60조원에 달하는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GM 볼트 EV 리콜과 관련해서 충당금 48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미국 자동차 업체 GM의 볼트 EV 리콜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우려 대비 선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부터 GM 볼트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4분기 전장 사업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LG전자가 애플카 협력사로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LG마그나’를 언급하고 있다. 자체 생산라인이 없는 애플이 위탁생산을 통해 애플카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고, 마그나가 애플카의 초기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업계에서는 LG그룹이 LG전자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LG이노텍(카메라), LG디스플레이(터치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전기차 생산과 관련된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파트너사 선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