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신선한 술을 만드는 홈 브루잉 솔루션 '부즈앤버즈'.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분사하는 5개 스타트업의 사업 계획을 공유하고,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진들이 창업자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C랩 스핀오프 론칭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 사장,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승현준 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해 창업자들을 격려했다.
최윤호닫기최윤호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최윤호 사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하는데 큰 박수를 보낸다"며, "C랩을 발판으로 미래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 스타트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독립하는 5개 스타트업은 지난 1년간 삼성전자의 지원 아래 아이디어 구체화 및 시제품 제작 과정을 거쳐 경영진 평가 등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아 스핀오프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스핀오프 대상 과제는 3개월동안 법무, 세무, 투자 등의 창업 실무 교육과 법인 설립 준비와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이번에 삼성전자에서 분사하는 스타트업은 △이미지 인식 기술 기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판독 솔루션 '디아비전' △가시광 통신 기술을 활용한 무인 매장 혁신 솔루션 '치즈에이드'△동작 인식 기술 기반 AI 댄스 게임 플랫폼 '구스랩' △나만의 신선한 술을 만드는 홈 브루잉 솔루션 '부즈앤버즈' △개인 맞춤형 족부 보조기 제작 솔루션 '로고스 바이오일렉트로닉스' 등 5개다.
이미지 인식 기술 기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판독 솔루션 '디아비전'.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스마트폰 카메라로 진단 키트의 결과를 촬영하면 자체 개발한 디지털신호처리 기술을 이용한 이미지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양을 수치화 해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 경우까지 판별할 수 있다. 국내 의료기관 임상시험 결과 기존 육안 판별 보다 정확도(민감도, 특이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검증되었다. 또한 독감, 대사성 질환 등 신속진단키트를 사용하는 모든 검사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치즈에이드'는 코로나19 이후 각광받고 있는 소자본 무인 매장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가시광 통신(LiFi) 기반의 무인 매장 혁신 솔루션을 개발했다. 기존 매장내 키오스크나 조명에 간단하게 부착할 수 있는 가시광 송신장치와 수신용 스마트폰 앱으로 구성되었다.
고객이 매장에서 스마트폰 앱을 켜기만 하면 조명을 통해 제품 정보부터 주문까지 한번에 이용할 수 있다. 매장 운영자는 저렴하고 간단한 설치 만으로 고객 데이터 수집과 관리가 가능해 스마트 무인 매장으로 운영 할 수 있다.
치즈에이드측은 "코로나19 이후 소자본 무인 매장 창업이 급속도로 늘고 있으나 키오스크, 매장 보안 및 운영 비용 부담 등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신규 기능 추가를 통해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이 저비용 고효율로 무인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동작 인식 기술 기반 AI 댄스 게임 플랫폼 '구스랩'.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구스랩의 댄스 학습 플랫폼은 AI 비전 기술을 활용하여 콘솔 등 별도의 기기 없이 모바일 기기나 노트북 카메라 만으로 사용자의 춤 동작을 인식,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들은 전세계 사람들과 함께 아바타 댄스 배틀을 할 수 있는 댄스 게임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부즈앤버즈'는 홈브루잉 솔루션을 개발했다. 코로나19 이후 홈 기반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되는 트렌드에 발맞추어 홈브루잉 문화를 선도하는 것이 목표이다.
기존 3주 가량 걸리던 양조 기간을 7일 이내로 단축하고, 제품 크기도 획기적으로 줄인데다, 재료 키트만 넣어주면 누구나 쉽게 나만의 취향을 반영한 술을 만들 수 있다. 전용 앱을 통해 제작과정 모니터링과 컨트롤이 가능하며 맥주, 막걸리, 스파클링 와인, 벌꿀 술 등 다양한 종류의 발효 술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향후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 나만의 술 키트를 주문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로고스 바이오일렉트로닉스'는 개인 맞춤형 족부 보조기(기능성 깔창) 제작 솔루션을 개발했다.
족부 보조기를 제작하려면 병원 방문 검사 등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를 센서가 달린 깔창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개인 맞춤형 족부 보조기 형태를 추출하는 엔진으로 해결했다. 팀에서 개발한 센서 깔창을 신발에 넣고 걸으면 AI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의 보행 자세와 발 모양 등을 진단해 준다. 진단 결과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된 족부 보조기는 기존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온라인에서 쉽게 주문할 수 있다.
13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C랩 스핀오프 론칭데이'.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C랩 인사이드 과제로 선정되면 1년간 현업을 떠나 아이디어 구현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독립된 연구 공간과 함께 연구비, 과제 운영 자율권 등을 지원 받는다. 과제 결과물이 사내에서 각종 사업에 활용될 경우 파격적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이렇게 분사한 스타트업들은 삼성전자로부터 초기 사업자금을 투자 형태로 지원받고, 판로 개척과 해외 시장 진출 관련 도움을 받는다.
임직원 창업자들은 퇴직금은 물론 창업 초기 안정적 정착을 위한 창업지원금을 받게 된다. 또, 스핀오프 후에도 본인 희망 시 5년내 재입사 기회를 부여하는 등 기업가정신을 가진 젊은 직원들의 스타트업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에서 향후 5년간 C랩을 통해 사내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외부 스타트업(C랩 아웃사이드) 300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C랩 인사이드'를 통해 사내벤처 과제 156개,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202개 등 총 358개를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하여 57개 스타트업의 분사 창업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470여개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C랩 스핀오프 스타트업의 3년차 생존율은 98%, 5년차 생존율은 65%를 기록하며 국내 평균 수준을 넘어섰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