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21.10.12)
이미지 확대보기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11월)에서 기준금리 추가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에 대해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여러 대내외 여건 변화가 국내경제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경기회복 흐름이 전망에서 벗어나지 않는지 등을 짚어볼 것”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내년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물가 오름세는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통화정책은 이런 경제 상황의 개선 정도에 맞춰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는 방향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8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실물경제 상황에 대비한 통화정책의 실질적 완화 정도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실질 기준금리, 금융상황지수 등 지표 등을 보면 금융여건은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8월 금리 인상을 긴축 기조로의 전환으로 볼 게 아니라 완화 정도를 소폭 조정하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8월 금통위에서 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 총재는 “그간 금융불균형이 지속적으로 상당폭 누적돼왔고 금리 외에 다른 영향도 있기 때문에 한 차례 금리 인상만으로 정책효과가 가시화되기는 어렵다”며 “금융분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건전성 정책이나 주택 관련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유가를 비롯해 에너지 가격이 지속되거나 더 높아진다면 유가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 수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개월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은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