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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라이브커머스로 소비자 공략 ‘재미’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1-08-30 00:00

2023년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 10조원 전망
실시간 소통·자세한 제품 설명 MZ세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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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닷컴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 삼성닷컴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기업들이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네이버·카카오 등의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을 말한다. TV 홈쇼핑과 달리 채팅창을 통해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대표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체 채널도 운영하며 라이브 커머스 마케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해 주력 상품인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삼성닷컴을 통해 신개념 조리기구 ‘비스포크 큐커’를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했다. 누적 시청자 수 56만5000명을 기록했으며, 8시부터 자정까지 4시간 동안 약 4억2000만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0~40대가 주를 이뤘으며, 남성 비중도 전체의 2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스포크 큐커의 라이브 방송이 흥행하면서, 삼성전자는 삼성닷컴에서 ‘비스포크 큐커 위크’를 진행하고 개그맨 부부인 홍윤화·김민기 등 인플루언서와 프레시지, 마이셰프, 청정원 등과 협업해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비스포크 큐커 위크의 시청자 비중은 여성이 약 60%였다. 연령대로는 30~40대가 약 7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해외에서도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해 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삼성 킹스크로스 브랜드 쇼케이스에는 맞춤형 가전인 ‘비스포크 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쇼룸을 마련했다. 특히 매주 수요일과 주말마다 해당 쇼룸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해 비스포크 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사업의 전 제품군을 대상으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 제트 청소기와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를 네이버쇼핑 라이브 방송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1회에 그쳤던 라이브커머스 방송 횟수는 올해 상반기까지 48회 진행했다.

LG전자도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 상반기 라이브커머스 방송 횟수는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신개념 이동형 TV인 ‘LG 스탠바이미’의 예약 판매를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진행했다. 처음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는 준비 물량 200대가 1시간 만에 완판됐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프리미엄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 라인업 가전들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지난해 8가지에 불과했던 가전제품 라인업을 올해 19가지까지 늘렸다.

LG전자도 해외에서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법인의 인스타그램 공식 채널에 구축한 ‘더 업그레이드’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입주한 미국 뉴저지 신사옥에는 ‘더업그레이드(The Upgrade)’ 플랫폼을 위한 전용 스튜디오도 마련하는 등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뉴노멀 시대에 맞춰 많은 고객들이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고 실시간으로 제품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설명을 듣길 원하는 것에 착안해 새 플랫폼을 준비했다”며 “고객과 실시간 소통하는 ‘더업그레이드’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브 커머스는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요 고객층인 MZ세대를 본격 공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수 있게 된다.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약 2조8000억원으로 약 7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또 오는 2023년에는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제품을 소개하면서 제품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끼친다”라며 “무엇보다 방송 시간 내 한정 할인 및 사은품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는 점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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