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 로고. / 사진제공 = 남양유업

20일 남양유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원식 전 회장의 직함은 ‘회장’, 상근 여부는 ‘상근’으로 각각 기재돼 있다. 홍 전 회장의 두 아들도 남양유업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남 홍진석 상무는 전략기획 담당,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미등기 임원(상무보)다. 홍진석 상무는 지난 4월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보직 해임됐지만 매각 발표 하루 전인 5월 26일 복직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전 회장의 두 아들 모두 회사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고 홍원식 전 회장은 매각 상황 파악 및 진행 등을 위해 회사에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홍 전 회장은 지난 5월 4일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사퇴를 발표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홍 전 회장의 사퇴는커녕 두 아들들을 복직 및 승진 시켰다.
소송 전문 법무법인도 선임했다. 업계에 따르면 홍원식 전 회장은 최근 LKB앤파트너스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LKB앤파트너스는 조국, 정경심 등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소송에 변호인단으로 참여한 소송 전문 로펌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LKB앤파트너스 선임 이유가 소송이 아닌 법류자문과 대리인 지위를 맡기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소송대리인 또는 변호를 맡은 것이 아니라 법률자문과 일부 업무에 대한 법률대리인의 지위에 있다"라며 "일부 업무에 대한 법률대리인의 지위에서 일부 업무는 한앤코에게 대표 매도인의 입장을 밝히는 부분과 한앤코 쪽과 계약이행과 관련된 협상을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도 현재는 소송을 준비중이지 않으며 매각이 불발될 경우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아직 소송을 진행 중이지는 않다”며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홍 전 회장이 말과는 다른 의심되는 행보를 계속 보이고 있다”며 “오는 9월 14일 임시주총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홍 전 회장의 의중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