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날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이 부회장은 “저에 대한 큰 걱정과 우려, 기대를 잘 듣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출소한 직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식없이 회사로 직행한 것은 시급한 현안을 챙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그룹은 반도체 부분에서 글로벌 경쟁에 직면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반도체 리딩사인 대만 TSMC는 지난 4월 3년간 파운드리 사업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고, 지난 5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생산 공장 5개 추가 건설 계획을 밝혔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중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과 경쟁을 했던 인텔도 지난 3월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총수 부재로 투자가 둔화됐다. 이번 가석방을 통해 향후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면 지난 2019년에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 등이 구체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전 2030을 통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반도체 글로벌 1위 도약 의지를 밝혔다.
평택캠퍼스 추가 투자와 인공지능 등 미래 사업 분야 인수합병 등도 이 부회장의 복귀와 맞물린 시장의 관심 사안이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지난 2016년 말 전장기업 하만 이후 굵직한 M&A가 없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은 삼성SDI 미국 공장 설립 추진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현재 미국 일리노이주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공장 설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의 미국 진출을 꾀할 계획이다. 주요 타깃 차량은 미국 선호도가 높은 픽업트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 부회장 가석방은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는 국민 요구가 많다”며 가석방 이후 경영 복귀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