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가 완료되면 건설업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30일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중흥건설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2021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중흥그룹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17위(2조585억), 중흥건설은 40위(1조1302억)를 기록해 중흥그룹 총 평가액은 3조1887억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시평 5위로 평가액은 8조7290억원으로 나타났다.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평가액을 합산하면 11조9177억원이다. 이는 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11조337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국내외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우건설은 2019년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본인가를 받은 후 건설과 금융이 결합된 국내 최고의 종합 디벨로퍼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했다. 2025년까지 리츠 20개 이상, 자산운용규모 4조원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호반그룹은 지난 5월 IT 전문 일간지 전자신문, 인터넷 경제신문 EBN 지분을 사들였다. 호반건설은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을 보유한 대기업으로 지정되며 보유한 광주방송 주식 39.59%을 매각한 바 있다. 현행법상 대기업 계열사는 지상파 주식 또는 지분총수의 100분의 10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소유 지분 제한 규제를 받지 않는 인터넷 신문과 전문 일간지 등을 연달아 인수하는 모습이다.
호반그룹은 전자신문을 인수하며 “전자신문TV(가칭) 설립 등 신문, 온라인 미디어, 방송을 아우르는 종합미디어 그룹으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호반그룹에는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서울신문 주식 전량(28.63%)을 매입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호반그룹은 서울신문 지분 19.4%를 가진 3대 주주다. 서울신문 지분까지 보유하면 전체 지분 48%를 가진 최대주주로 떠오른다.
지난 5월 호반그룹은 국내 최초 종합전선회사인 대한전선의 발행 주식 40%를 사들여 최대주주로 오른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남 출신 건설사인 호반은 지방 중견 건설사에서 전국 대형 건설사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며 “서울 등 도심에서는 이미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가 막강하다. 전국 단위 사업 수주를 위해 대형 건설사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선 영향력을 가진 언론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자산운용업과 프롭테크(Proptech) 기업에 눈을 돌렸다. 우미건설은 최근 부동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디벨로퍼 ‘이지스린’을 설립했다. 이번 협업을 계기로 부동산 금융 분야와 프롭테크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자산운용업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관계사인 우미글로벌은 2019년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9.3% 매입해 3대 주주가 됐다. 이 외에도 캡스톤자산운용, GRE파트너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윤용,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등에 지분 출자했다.
또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프롭테크 유망주 발굴을 위해 설립한 벤처캐피털 회사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에 투자금 100억원을 출자했다. 우미건설은 어반베이스, 스페이스워크, 미스터홈즈, 카사코리아 등 20여 곳 프롭테크 기업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해외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총 252가구로 구성된 ‘THE BORA 3170’ 주상복합 아파트를 내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 현지에 시행사와 시공사를 설립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반도건설은 까다로운 미국 주택시장에서 시공과 시행을 함께하는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미국에서 한국 건설사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뿐만 아니라 공공택지 부재 속에 디벨롭 사업과 건축, 토목, 조경, 전기 등 공공·민간 공사를 수주하며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