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특A급 스타 기용하며 제품·브랜드 이미지 제고
빙그레는 지난 4월 대표 스테디셀러 제품 바나나맛우유 모델로 배우 주지훈을 발탁했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1974년에 출시되어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1위 가공유 제품이다.
현재 바나나맛우유는 바나나우유 시장에서 약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약 80만개씩 팔리고 있다. 작년 기준 매출액은 수출을 포함해 약 2,000억원을 기록했다.
빙그레는 주지훈을 모델로 발탁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TV광고는 물론 각종 SNS와 버스 배너등을 통해 스타 마케팅을 진행 중인것.
빙그레 마케팅 담당자는 “바나나맛우유 광고 방영과 함께 캠페인을 통해 재미있는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모델로 발탁된 주지훈 씨와 좋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심과 샘표는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했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 백산수의 새로운 광고모델로 전지현을 선택했다. 백두산 천지의 청정함을 소재로 전지현과 함께한 TV, 온라인 광고는 특유의 맑은 느낌으로 팬들과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농심은 전지현 모델 기용과 동시에 이벤트를 진행하며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했다. 특히 ‘전지현과 함께하는 백산수 챌린지’ 이벤트는 소비자들에게 일상 생활에서 물을 꼭 마셔야 하는 순간을 알리고, 하루 2리터의 물을 챙겨 마실 수 있도록 권장하는 좋은 취지의 광고 및 챌린지로 평가되고 있다.
샘표도 지난 4월 인도와 태국의 인기 커리 4종 ‘티·아시아 키친’을 출시하면서 전지현을 모델로 선택했다. 샘표의 ‘티·아시아 키친’ 광고는 전지현이 제품을 맛보고 지금까지 먹었던 카레와 전혀 다른 맛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너, 어디서 왔니?”라고 묻는 모습을 매혹적으로 담았다.
티·아시아 키친 마케팅 담당자는 “전지현 배우의 색다르면서도 화려한 이미지가 티·아시아의 프리미엄 커리와 잘 맞아 발탁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티·아시아 키친은 아시아의 맛있는 맛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사람들이 늘 먹던 맛에서 벗어나 색다른 미식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광고 업계에서 전지현은 에이스 카드다. 마케팅업계 관계자는 “전지현의 모델 가치는 국내 최고”라며 “전지현이 갖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와 가치가 제품과 더해져 브랜드 이미지 자체가 제고되는 효과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워낙 홍보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모델료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명의 최고급 스타도 식품 모델로 기용됐다. 바로 정우성이다. 팔도는 지난 4월 팔도 비빔면의 광고모델로 정우성을 선택했다. 정우성의 첫 라면 광고다.
팔도 비빔면은 비빔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비빔라면. 팔도의 대표제품의 국내를 대표하는 배우 정우성을 기용해 대중들에게 제품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효과를 줬다.
짧은 시간 내 고객에게 강력한 내용 전달 효과 ‘장점’
주류 시장도 스타 마케팅이 활발하다.
국내 소주 점유율 1위인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모델로 재발탁했다. 2위 사업자인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도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를 모델로 선택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모두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20대 스타를 모델로 선정해 젊은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 5월 제니의 신규 광고 공개 당시 “'처음처럼'을 즐기는 싱그러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모델 제니와 제품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맥주 업계는 인기 남자 배우들을 모델로 기용했다. 오비맥주는 올해 초 신제품 ‘한맥’을 출시하면서 배우 이병헌을 모델로 선택했다.
한맥의 광고에서 이병헌이 손에 한맥을 들고 멀리 펼쳐진 하늘을 자신감 가득 찬 표정으로 바라보며 이제 대한민국도 당당하게 ‘K-라거’라 부를 수 있는 맥주를 가질 때가 됐다고 알린다.
유희문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광고 공개 당시 “이번 광고를 통해 한맥이 말하는 K-라거에 대한 포부를 많은 소비자가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는 맥주 ‘테라’의 모델로 공유를 계속 기용 중이다. 공유는 테라가 출시됨과 동시에 모델로 계속 함께하고 있다.
테라의 인기 비결에는 ‘공유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테라는 출시 2년만인 지난 3월 누적 판매 16억 5,000만병을 기록했다. 1초에 26병이 팔린 셈으로 역대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나타냈다.
이처럼 올해 하반기 식음료업계가 스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이 제한됨에 따라 온라인에서 강력한 제품 이미지 전달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가정 내 식사 비중이 늘어나면서 식음료 업계 매출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렇게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는 중에 고객들에게 확실한 이미지 각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스타 마케팅, 그것도 특A급 스타마케팅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몇 초 안에 끝나는 광고 안에서 제품을 전달하기에는 가장 큰 효과가 있다”면서 “브랜드 대표 제품의 모델로 스타를 선정함으로써 제품 광고뿐만 아니라 기업 브랜드 홍보도 같이 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