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CI. / 사진제공 = 한국금융 DB
이미지 확대보기3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6월 면세점 매출은 1조3479억원으로 4개월 만에 하락국면으로 전환했다. 지난 5월 매출 1조5687억원에 비해 한 달 만에 14% 감소했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종 중 하나다. 한국면세점협회 산업 총괄 현황에 따르면 2020년 면세점 매출액은 15조 5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이용객은 같은 기간 78% 감소한 1066만명을 나타냈다.
무착륙 관광 비행, 내수 판매 일시 허용,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의 영향으로 면세업계의 숨통이 트이는 듯했지만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 등 팬데믹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면세업계는 어려움이 장기화되자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 방식을 찾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해외 시장 진출
신라면세점은 코로나19 위기 돌파를 위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지난 21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과 양국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신라면세점과 하이요우면세점은 추후 합작사 설립을 통해 상품 소싱, 시장 개발, 인적자원 교류, 상품 공동개발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3년부터 해외 사업 비중을 늘리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한국 기업으로는 첫 해외 매장을 오픈했고 2014년 마카오공항 면세점, 2015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화장품· 향수 전 매장을 오픈했다. 이어 2017년에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화장품·향수 매장을 오픈했다.
이에 대해 2017년 글로벌 면세전문지인 '무디리포트'는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가 아시아 주요 허브공항의 화장품·향수 매장 운영권을 모두 확보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호텔신라가 면세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MOU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 특히 하이난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면세점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온라인 플랫폼 전면 개편
롯데면세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제적 대비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전면 개편했다.
롯데면세점은 약 8개월간의 시스템 개발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 개편을 단행했다.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및 서비스를 대거 도입함에 따라 해외여행이 정상화되었을 때 고객에게 차별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인터넷면세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면세업계 최초로 ‘콘텐츠 커머스’로 전환하였다. 콘텐츠 소비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MZ 세대의 특징을 반영해 스토리 텔링형 매거진 형태로 변화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AR(증강현실)을 활용한 선글라스 가상 피팅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스트소프트와 함께 개발한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한 뒤 가상으로 선글라스를 써볼 수 있는 롯데면세점 모바일 앱의 디지털 체험 콘텐츠로, 현재 300여 개의 상품을 AR로 체험해볼 수 있다.
보다 고도화된 상품 추천 서비스와 검색 기능도 눈에 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개편으로 고객 개개인의 구매 상품, 평균 소비액, 선호 결제수단 등을 분석해 소비 패턴에 맞는 상품과 제휴 혜택 등을 추천하는 ‘개인화 상품 추천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초(超)개인화 시대로 가고 있다”라며 “고객 개개인의 소비 성향을 반영한 상품, 이벤트, 콘텐츠 등의 추천을 통해 보다 고도화된 면세점 쇼핑 시대를 열겠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고정비 절감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7일을 마지막으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영업을 종료했다. 오프라인 매장 철수로 고정비를 줄이면서 코로나 시대에 사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지난 2018년 7월 서울 서초구 반포 센트럴시티에 1만3570㎡(약 3900평), 5개 층 규모로 영업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전 일 매출 20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지속했으나 코로나19로 면세업계가 어려워지자 경영난을 겪어왔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지난해 4분기 일평균 매출은 10억원으로 명동점(50~60억원)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데 반해 연간 150억원 수준의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나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연간 150억원 정도의 임대료와 운영비들이 절감되기 때문에 강남점 철수로 고정비가 줄게 된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