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468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은행 수익성 개선과 함께 비은행 계열사가 약진한 결과다.
BNK금융은 29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이 275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보다 42.85%,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94%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4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5% 늘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물론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모두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1조218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3.5% 증가했다. 대출 성장세가 이어진 데다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이다.
올해 2분기 그룹 NIM은 1.92%로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저원가성수신 증대로 인한 예대금리차 개선과 정리채권 이자 증가 등 일회성 요인으로 3분기 연속 개선됐다.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264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4.7% 늘었다.
상반기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부산은행의 순이익이 2320억원, 경남은행이 136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30.3%, 30.9% 증가했다. 자산 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와 철저한 건전성 관리에 따른 대손비용 축소 등의 영향이라고 BNK금융은 설명했다.
BNK캐피탈의 순이익은 71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9.4% 증가했다. BNK투자증권은 188.9% 급증한 65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투자은행(IB) 부문 확대와 주식시장 강세 등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 및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크게 늘었다.
BNK저축은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4% 늘어난 1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BNK자산운용의 순이익은 70억원으로 1년새 35배 불었다.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총 158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102.9% 증가했다.
그룹 상반기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 비중은 작년 상반기 21.6%에서 올 상반기 30%로 8.4%포인트 높아졌다. BNK금융 관계자는 “은행에 치중됐던 그룹의 수익구조가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그룹의 전략적인 자본 투자의 성과”라고 말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2%포인트 하락한 0.53%, 연체율이 0.39%포인트 내린 0.38%를 기록했다. 건전성 관리와 부실기업 감소 등에 힘입어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자본적정성도 크게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의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94%포인트 상승한 11.35%를 기록했다.
BNK금융은 상반기 1838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작년 상반기보다 0.9% 늘어난 규모다. 은행 충당금은 지역 경기 회복으로 줄었으나 비은행 계열사 충당금이 자산증가로 인해 늘었다.
정성재 BNK금융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은행 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함께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역량 강화로 그룹의 경상적인 순이익 수준이 크게 상승했다”며 “수익성뿐 아니라 건전성과 자본비율 등 경영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향후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높아진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지역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실적개선의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환원정책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BNK금융그룹 2021년 상반기 세부 경영실적./자료=BNK금융그룹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