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쪽부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CI/사진제공=각 사
이미지 확대보기LG생활건강은 데일리 뷰티(Daily Beauty)와 뷰티(Beauty) 부문을 포함, 토털 뷰티(total beauty)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9% 오른 2조91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4% 성장한 5732억원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도 화장품 부문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1% 오른 2조4294억원, 영업이익은 178.1% 성장한 267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LG생활건강이 전년 동기 대비 20.3% 오른 1조4203억, 영업이익은 21.5% 오른 2671억원,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오른 1조1767억원, 영업이익은 158.9% 성장한 912억원이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실적/자료제공=각 사, 본사 자료 가공
◇ 필수 시장은 중국, 핵심은 럭셔리 브랜드
두 회사에게 여전히 중국 시장은 중요했다. 이번 2분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실적을 견인했던 것도 중국과 럭셔리 브랜드였다.
두 회사의 2분기 실적에서 중요했던 부분은 중국 6.18 쇼핑 페스티벌이다. 중국 온라인 시장조사 업체 신툰(Syntun, 星圖數據)에 따르면, 지난 중국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 매출이 5784억8000만위안, 한화 약 102조3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행사 기간 동안 택배 물량은 65억900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올라 코로나 사태 이전 2019년 대비 48.7% 늘어났다.
LG생활건강은 브랜드 ‘후’를 필두로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럭셔리 브랜드 ‘후’는 전년 동기 대비 40%, 브랜드 ‘오휘’도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럭셔리 시장에서 주요 글로벌 브랜드 경쟁 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탄탄한 브랜드 입지를 기반으로 견조한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후’는 티몰 전체 스킨케어 랭킹 6위에 올랐다. 후, 숨, 오휘 등 화장품 브랜드 매출도 전년 대비 70% 증가하며 중국 시장 내 ‘LG 생활건강의 브랜드력’을 입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설화수’를 필두로 중국 시장 내 승기를 잡는데 힘썼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설화수’를 집중 육성하며 해외시장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6.18 페스티벌 당시 설화수 브랜드가 전년 대비 87% 성장하며 ‘K뷰티의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안지영, 황병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면세 채널 매출을 설화수 자음생으로 럭셔리 정체성을 회복해 턴어라운드를 가시화했다”며 “2분기 중국 내 설화수 비중도 30% 전후로 매출 비중 1위를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아쉬운 2분기 성적
투자업계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평균치를 상회했지만 다소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 보고서에서 “브랜드 후가 전년 대비 51% 상승한 7300억원의 고성장을 기록하면서 전사 외형 성장을 견인했으나 높았던 시장 기대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 보고서에서는 “국내 매출 디지털 기여도 상승, 전통 채널의 매출 감소 안정화는 긍정적이나 국내 면세 시장 내 점유율 하락이 아쉽다”며 “중국 설화수와 라네즈가 각각 60%, 20% 수준 성장하며 고가 브랜드 해외 매출 기여도가 확대됐다”고 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 분석 보고서에서 “기대치를 하회한 2분기”라 평하며 “중국 내 대중 브랜드 경쟁 심화로 부진했던 이니스프리 매출을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가 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 감소 폭을 상쇄시켰다”고 설명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6.18 쇼핑 페스티벌 관련 마케팅 집행 비용이 증가하며 ‘후’와 ‘숨’ 모두 시장 성장에 못 미쳤다”고 언급했다.
◇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하반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모두 하반기 ‘럭셔리 브랜드’와 ‘이커머스’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향후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품질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하반기에도 ‘후’, ‘숨’, ‘오휘’ 브랜드를 통해 한층 강화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예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2분기 글로벌 기업이 가격 할인 등 마케팅 활동을 공격적으로 진행했음에도 불구 자사는 탄탄한 브랜드력으로 매출 감소폭이 매우 적었다”며 “6.18 쇼핑 페스티벌의 매출이 높아 기저 베이스가 높은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 내 럭셔리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하고 다양한 디지털 채널 발굴해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은 기존 아시아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인수했던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가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인수한 유럽 더마 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은 핸드크림, 미스트, 토너,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확대를 위한 준비도 마쳤다.
아모레퍼시픽도 하반기 가격 경쟁력과 제품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기존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에서 한층 더 높은 라인을 많이 성공시키는 것이 목표다”라며 “예를 들어 브랜드 ‘이니스프리’ 같은 경우도 조금 더 기능성 라인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부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내 이커머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중국 내 이커머스 경쟁은 심하지만 플랫폼 시장 자체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거대 플랫폼뿐 아니라 ‘위챗몰’과 같은 신흥 플랫폼, 라이브 스트리밍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본질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해외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좀 더 부가가치 높은 카테고리에 투자해 경쟁력 있는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더 명품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