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2Q21 영업이익 2.7조원 (+103% QoQ)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DRAM과 NAND 모두 출하량이 안정적으로 증가(4%, 3%)하는 가운데, 판가가 급등(18%, 10%)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인건비와 M16 관련 초기비용으로 일회성손실 요인 2,000억원 가량이 반영되었음을 감안 시 견조한 실적으로 평가된다.다만 동사는 실적설명회를 통해 일부 시장 우려와 달리 1) 긍정적인 수요 전망을 제시했고, 2) 그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설비투자 가속화 기조를 유지한다 밝혔다. 동사 3Q21 영업이익은 추가적인 DRAM 판가개선 (9%)과 NAND 출하증가 (21%)를 바탕으로 3.9조원 (+45% QoQ)의 강력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 재고 부족 착시 현상 지속. 결국 협상력 증진을 위한 전략 도출 전망
최근 3Q21 메모리 가격협상이 공급 우위로 전개되고 있으나 그 이후의 가시성은 제한되고 있다. 이는 불투명한 수요 전망 불구, 공급사들이 재고 부족을 기반으로 의욕적인 투자 정책을 전개하고 있음에 기인한다. 하지만 객관적 시각에서 산업 내 총 재고는 부족하지 않은 정상수준으로 평가된다. 단지 수요자 구매정책이 ‘Just In Case’로 전환되며 재고분포가 수요자 편향적으로 형성되었을 뿐, 산업 내 총재고는 적정한 수준이다. 아울러, 수요는 절대값이라기보다는 공급의 함수로 평가되어야 한다. 결국 동사의 투자가속화는 구매 시기의 지연, 즉 수요 축소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선두업체의 공급 확대는 즉각적이지 않고, 내년 공급증가에는 물리적 제한이 걸려있는 탓에 현 시점에서 업사이클의 반락을 예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당사는 여전히 내년 중반까지의 DRAM 업사이클을 전망하며, 공급사들의 전략적 투자 속도조절이 발생 시 업황 개선 급가속을 예상한다. 동사에 대한 투자의견 Buy와 적정주가를 160,000원을 유지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