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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 20일 '2021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전망' 세미나에서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오는 2023년 도입되는 가운데, 두 제도 도입 부담 정도는 생명보험사의 보험부채 구성과 자본여력이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선영 선임은 "2020년에 코로나로 인한 손해율 개선, 변액 관련 준비금 부담 변동, 운용자산 손상과 대규모 채권 매각 이익이 나타나며 실적변동성이 커졌다"라며 "변액 관련 준비금 부담이 대폭 낮아졌으나 앞으로도 금리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증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장성보험 확대로 위험보험료가 증가했지만, 코로나 19 영향으로 수술·진단이 줄어 보험금은 감소하며 보험손익은 점진적으로 개선세를 나타냈다. 변액보증준비금 적립부담 및 투자손익도 단기적인 실적 변동 요인으로 작용했다.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은 방카슈랑스 수수료정책과 제공이율 변화에 따라 변동됐다.
김선영 선임은 "보험손익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이차부담으로 인한 저수익성이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진단했다.
노재웅 실장은 2020년 및 2021년 생명보험사 상반기 실적에 대해 "2020년에는 주식, 국내외 대체 투자 등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했다"라며 "거액의 운용자산 손상 연속은 이차손익 변동성을 높여 저수익성 부담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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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실제로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기준 37조원이었던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2020년 45조로 늘었다.
2020년 3분기부터 나타나는 금리 상승은 보험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체계 도입에 대한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선영 선임은 "장기 고금리 확정형 비중과 신계약가치 확보능력 등 보험부채 구성과 자본여력이 새로운 제도 도입에 결정적일 것이다"라며 "하반기에는 금리상승 영향과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수익성 유지 능력, 해외 투자자산 부실화 위험에 대비해야 하고 IFRS17 사전공시 결과와 최종 K-ICS 제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신평은 "최근 확대된 수술·진단·입원 등 제3보험의 손해율 추이와 제판분리 관련 판매주도권 및 경영효율성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 증가로 인한 투자운용 포트폴리오 변화와 운용성과의 안정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