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5일 여신금융협회는 '카드사 간 상호 호환 등록을 위한 연동규격 및 표준 API 개발 추진' 사업에 대한 입찰 공고를 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업 전반에 걸쳐 사업을 확대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카드사들이 지난 5월 타사와의 앱카드 연동에 합의했다. 카드업계는 11월 말까지 호환 등록 규격과 표준 API(응용프로그램환경)를 개발하고, 오는 12월이나 내년 초에 연동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간편결제는 모바일 기기에 신용카드나 계좌 정보를 등록해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로 결제하는 서비스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이 제공하는 '페이' 결제 방식이다.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은 이미 자사의 간편결제 플랫폼 강화에 돌입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0월 자체 간편결제 플랫폼인 'KB페이'를 출시했으며, 올해 11월을 목표로 국민카드앱의 주요기능을 KB페이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기존 ‘신한 페이판(Pay Pan)’을 기반으로 종합결제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의 간편결제 플랫폼을 통합한 '하나원큐페이'를 오는 11월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카드는 연내 '우리페이'를 출시할 계획이며, NH농협카드도 다음달 8월 12일 'NH페이'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서비스가 시행되면 '앱카드 상호 연동 API 규격 개발'에 합의한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삼성·현대·롯데카드)와 BC·NH농협카드에서 각사 앱카드의 타사 카드 연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이 기업계 카드사들보다 간편결제 앱 개방에 환영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드뿐만 아니라 은행, 보험, 증권 등으로 연계해 회원들을 추가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9개의 카드사가 상호개방에 다 참여할지는 결정된 바가 없으며, 앱카드 연동으로 기존 고객을 경쟁사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앱카드 연동 표준 API 개발에는 모든 카드사들이 필요성에 대해 인정하고 합의한 부분"이라며 "지주계열 카드사들이 앱카드 연동에 긍정적인 이유는 자회사 연계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때문 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