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7월 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법인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면서 자산이 71조인 신한라이프가 생보 빅4에 진입했다. 신한라이프 4위 등극으로 자산 65조인 NH농협생명은 5위로 밀려났다.
NH농협생명은 신한라이프에 자산순위가 밀렸지만내부적으로 자산 불리기 보다는 디지털화, 보장성 중심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 채널 다변화 등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빅4 도약에 맞춰 신사업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
◇ NH농협생명, 채널 다변화·디지털화 박차
김인태 농협생명 대표이사. / 사진 = NH농협생명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4월 한달 방카슈랑스를 통해 들어온 초회보험료가 3160억180만원으로 대리점(44억3800만원), 설계사(33억6500만원) 보다 최대 10배 가량 높다.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높은 만큼 채널다각화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디지털화, MZ세대 공략을 위한 비대면 채널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농협생명은 온라인 보험에서 ‘고객 접근성’, ‘사용자 편의성’, ‘고객 선택권’ 등 고객 위주 3대 지향점을 설정하고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페이로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보장성 상품 중심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수익성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간편한백세시대NH치매보험', '새로나온NH암보험', '평생케어NH종합보장보험' 등을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유병자와 고령자도 두 가지 질문만 통과하면 가입할 수 있는 '두개만묻는NH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3개월 이내 의사의 입원, 수술, 추가검사 필요소견 여부 △5년 이내 암, 간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의 진단, 입원, 수술 여부 등 두 가지 질문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가입 가능하다. 12가지 선택특약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부위만 집중 보장 받을 수 있다.
농협생명 1분기 순익은 425억원으로 전년동기(51억원) 대비 8배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7.4% 증가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사진=신한라이프
이미지 확대보기성대규닫기성대규기사 모아보기 신한라이프 사장은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헬스케어, 디지털, 글로벌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신한라이프는 운동자세를 AI가 교정해주는 유료 헬스케어 서비스 하우핏을 운영하고 있다. AI가 사용자 움직임을 분석해 운동횟수, 정확도를 인식해 바른자세로 운동할 수 있도록 지도해준다. 향후 하우핏을 헬스케어 자회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9가지 생애주기별 헬스케어 서비스 로드맵도 진행하고 있다.
다채널 보험 비즈니스 모델 구현도 추진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통합을 통해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채널 보험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2040 고객세대에 최적화된 기존 오렌지라이프 FC채널과 4060세대에 최적화된 기존 신한생명 FC채널, 전화로 보험을 판매하는 통신판매(TM) 채널, 전화와 대면 영업을 함께 하는 하이브리드 채널, 모바일로 보험을 가입하는 디지털 보험채널까지 갖추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베트남 진출을 기점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베트남 현지 설립 인가를 받았다. 내년부터 영업을 개시해 외연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신한라이프 당기순이익은 3961억원으로 생명보험 업계 2위,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은 314.1%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