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삼성전자 등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호치민 인근 국가전략산업단지인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 관리위원회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입주 해외 기업들에게 직원들의 외부 출입을 막고 공장 내 주거 시설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당국은 SHTP 내 모든 공장들은 검역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제출한 검역계획서와 근로자 거주 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최근 SHTP 산업단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750명 이상 발생하면서,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내에서도 10명 미만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SHTP 단지 내에는 삼성전자와 인텔 등 약 86개 업체가 입주해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TV·모니터·냉장고·세탁기·청소기를 생산하며, 임직원은 7000여명에 이른다.
르 비크 론 SHTP 부매니저는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의 공장들에게도 직원들이 머물 수 있는 숙소를 마련과 검역계획 제출 전까지 가동 중단을 요청했다”며 “계획을 검토한 뒤 공장 재가동에 필요한 요건들이 충족되면 공장 가동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텔은 가동라인을 축소하고, 숙소텐트를 마련한 뒤 운영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베트남 북부 지역의 박닌·박장 공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21일간 사업장을 봉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박닌·박장 공장의 근로자들을 산업단지 내에서 거주토록 시설을 마련한 뒤 조건부 공장 봉쇄가 해제됐다.
올해 초에도 미국 북서부 한파 영향으로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약 3000~4000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