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금융그룹 대표 캐릭터 '읏맨' . 사진=OK저축은행
금융당국 차원에서 강력하게 규제했던 저축은행의 광고를 최근 부분적으로 완화하면서 저축은행의 특색있는 마케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정길호닫기정길호기사 모아보기 OK저축은행 사장은 대부업이라는 OK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부실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며 고객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중이다.
◇ 캐릭터 마케팅으로 기업 이미지 향상
OK저축은행은 OK금융그룹 대표 캐릭터인 ‘읏맨’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캐릭터 마케팅이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함께 매출 상승 효과까지 불러일으키는 도구가 되면서 자체 캐릭터 제작에 뛰어들었다.
OK저축은행은 과거 ‘러시앤캐시’ 시절 ‘무과장’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대부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서민을 위한 금융’으로 이미지 개선에 성공한 바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 ‘태권브이’를 앞세운 TV광고를 선보이며 일본계 금융사라는 꼬리표를 제거하고 기업 인지도를 높였다. 대외적인 이미지가 기업의 성장과 홍보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OK저축은행은 한발 더 나아가 ‘읏맨’이라는 자체 캐랙터를 선보였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읏맨은 ‘뭐든지 OK’라는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주는 슈퍼히어로이자 어려운 상황에 빠진 이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고민 해결사”라며 “영단어 OK를 오른쪽으로 회전시키면 ‘읏’이 된다는 점에서 착안해 캐릭터명을 읏맨으로 지었으며, 읏맨을 통해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는 서비스 정신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캐릭터 마케팅으로 기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은 물론 저축은행에서 제공하는 상품에 대한 기대 효과까지 커지면서 ‘읏맨’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냈다.
OK저축은행은 2019년부터 ‘금융 사신(沙神)’과 ‘빙신(氷神)’ 등 건전한 금융 생활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캐릭터화하고 읏맨이 이들을 물리치는 모습을 영상 콘텐츠로 만들었다.
특히 2019년 6월에 방영된 TV광고에는 읏맨이 부동산 투기로 경제를 위협하는 ‘얘두사(부동산 투기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물리치며 서민들이 희망을 되찾는다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기존 저축은행의 부실 대출과 대주주 비리 등 부실 금융기관 이미지를 해소하고 공익적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 OK금융그룹 대표 캐릭터 '읏맨' . 사진=OK저축은행
기존 저축은행업권의 강력한 광고 규제로 방송 광고에 대한 제한이 강화되면서, 저축은행들은 TV광고 대신 온라인·옥외·이미지 광고로 비중을 넓혔다. 또한 SNS채널이 금융사의 홍보채널로 급부상하면서 OK저축은행도 이에 발맞춰 유튜브 채널 ‘읏맨’을 개설했다.
2017년 8월에 처음 오픈한 읏맨 유튜브 공식 채널은 현재 구독자수 44만명을 거느린 인기 채널로 거듭났다. 지난해 1월에는 구독자 10만명을 넘은 채널에 수여하는 인증패인 ‘실버 버튼’을 획득했다.
최근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조회수와 평점, 구독자수 등과 같은 소비자 반응이 마케팅 성과 지표로 활용되면서, OK저축은행은 유튜브 채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읏맨 패러디’와 ‘읏맨 ASMR’, ‘읏맨 쿡방’, ‘읏맨 상상툰’, ‘읏맨 읏막툰’, ‘읏맨 무빙툰’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게시하고 있다.
특히 동화내용을 착안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읏맨 무빙툰’은 단일 영상 기준 조회수 707만뷰를 돌파하며 읏맨 채널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B급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구성해, 젊은 고객들에게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금융에 대한 정보를 재미와 웃음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외에도 읏맨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전 연령층이 OK저축은행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고객 커뮤니케이션에도 중심을 두고 있다.
OK저축은행 공식 페이스북은 현재 팔로워 4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 채널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OK저축은행 상품 광고와 업무 차량 랩핑, 행사 홍보 등에 읏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읏맨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은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며 “각 채널에서 읏맨을 활용해 생활 속에서 공감 가능한 이미지와 영상 등을 콘텐츠 형식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K금융그룹 읏맨 프로배구단' . 사진=OK저축은행
이미지 확대보기OK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OK금융그룹과 함께 ‘OK금융그룹 읏맨 프로배구단’을 출범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 구단을 통해 충성도가 높은 스포츠 팬층을 확보하고 2030세대 등 젊은 고객과의 소통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현 안산 OK금융그룹 읏맨프로배구단(옛 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 창단 후, 2014-15 시즌과 2015-16 시즌 우승으로 2연패에 성공하면서 OK저축은행을 일반인들에게 각인시켰다.
또한 배구단을 통해 불법사채와 혼동이 심했던 기존 대부업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친근한 이미지로 탈바꿈해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배구단 운영비용은 연 60억원으로 추산되며, 시즌동안 기업 상호명이 노출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를 고려하면 최소 연 100억원 이상의 홍보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으로 기존에 TV광고 투자로 얻었던 효과보다 더 큰 광고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대부업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등 기업 이미지 쇄신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OK저축은행은 읏맨을 프로배구단 마스코트로 내세우며, 읏맨의 유쾌한 이미지와 배구단의 긍정적 이미지가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읏맨 캐릭터와 마케팅 채널 운영, 프로배구단 창단, 스포츠 후원 등을 통해 기업에 대한 호감도를 증대하고 나아가 잠재 고객을 늘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향후 정길호 사장은 이색 마케팅을 활용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더 많은 고객들에게 선택 받는 기업으로 나아갈 방침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읏맨을 중심으로 한 OK저축은행만의 독특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이 자칫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금융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당사에 대한 고객의 흥미 유발과 긍정적 이미지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독특한 마케팅 활동으로 고객의 올바른 금융생활을 응원하고, OK저축은행만의 독창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며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위해 다양한 연령층에서 공감할 수 있는 소재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