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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Hobby] 첫 직장 잡은 MZ 세대, ‘이제는 취테크’로 눈을 돌려보자!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1-07-0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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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Hobby] 첫 직장 잡은 MZ 세대, ‘이제는 취테크’로 눈을 돌려보자!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취테크’는 ‘취미’와 ‘재테크’를 합친 말로, MZ 세대(밀레이널+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투자 방식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자아실현에 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MZ 세대는 시간을 허투루 쓰려고 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취미 생활은 단순히 스트레스를 풀고 시간을 보내는 것을 넘어 하나의 재테크 수단이다. 여가시간을 활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이들만의 ‘취테크’ 방식을 소개한다.

[Culture & Hobby] 첫 직장 잡은 MZ 세대, ‘이제는 취테크’로 눈을 돌려보자!
‘식집사’는’ 오늘도 파를 키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며 ‘식물 재테크’가 인기다. 집에 있는 답답함을 달래는 것과 동시에 집안 전체를 싱그럽게 해주기 때문이다. 식물에 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며, 식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잘 키운 식물 하나가 최대 10배의 가격으로 팔리기도 한다.

식물 재테크를 하는 ‘식집사(반려식물을 돌보는 사람)’들은 무늬종을 많이 찾는다. 엽록소가 결핍된 돌연변이 개체인 무늬종은 초록색 잎에 아이보리색 무늬가 입혀져 있다.

무늬종의 대표 식물인 ‘몬스테라 알보 보르시지아나 바리에가타(알보몬)’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200만원 넘는 가격에 거래된다. 구하기 힘든 데다 성장이 느려 번식이 어렵기 때문이다. 잎이 다 시들고 줄기만 있어도 기근에서 새순이 올라오면 새로 키울 수 있어서 최소 20만원에 팔린다.

이 밖에도 ‘무늬 아단소니’, ‘무늬 알로카시아’, ‘무늬 토란’ 등은 10만원에서 100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파나 고추 등을 집이나 마을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는 ‘파테크’와 ‘고테크’도 열풍이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며 집에서 직접 먹기 위해 식물을 기르는 ‘홈파밍(집에서 농사짓기)’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대파 가격은 4,527원으로. 1년 사이 130% 올랐다. 지난해 12월, 2,000원대였던 대파 가격은 한파와 눈으로 대파 생산량이 크게 줄며 올 3월 6,98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파는 수경재배로 키운다. 쓰고 남은 대파 뿌리를 10cm 정도 남겨둔 채로 깨진 컵이나 페트병에 물을 담아 넣고 햇빛과 통풍이 잘 드는 곳에 두면 된다. 약 10일쯤 지나면 뿌리만 있던 대파가 다시 본 모습을 찾는다. 같은 방식으로 1~2회 더 수확할 수 있다.

[Culture & Hobby] 첫 직장 잡은 MZ 세대, ‘이제는 취테크’로 눈을 돌려보자!
어차피 즐기는 취미, 이제는 유튜브로!

자신의 취미 활동을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해 부가 수익을 얻는 직장인도 많아지고 있다. 이른바 ‘유테크’다. 요리나 인테리어, 운동 등을 재미 삼아 영상으로 꾸준히 남기다가 큰 인기를 얻으면 생각지 못한 돈이 들어오는 것이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초등학생 장래 희망에서 유튜버는 4위를 기록했다. 국내 유튜브 사용 인구가 최근 4,300만명을 넘어섰고, 1인당 월평균 시청 시간도 30시간을 초과했다. 인기가 많은 채널일수록 광고 수익이 따라온다.

구독자 1,000명과 연간 재생시간 4,000시간이 넘으면 광고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조회 수와 중간 광고료 등에 따라 구글 싱가포르법인(구글아시아퍼시픽)에서 수익을 배분 받는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광고 노출이 특정 수준을 넘으면,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네트워크 효과도 작용한다.

물론 유튜버라고 해서 모두가 쉽게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이미 너무 많은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존재하는 레드오션이라 수익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어차피 즐기는 취미 생활이지 않나?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해 영상을 통해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한다면, 분명히 한방을 노릴 수 있는 고수익 창출 채널임은 틀림없다.

[Culture & Hobby] 첫 직장 잡은 MZ 세대, ‘이제는 취테크’로 눈을 돌려보자!
이모티콘 재테크도 인기… ‘낙서가 수익으로’

이모티콘 재테크도 인기다. 낙서 같은 그림이 월급 이상의 수익으로 연결돼 사회 초년생인 MZ 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방법은 ‘디지털 드로잉’ 기법이다.

비대면•재택근무 영향으로 태블릿PC를 구미해 직접 디지털 드로잉에 도전하거나 미술 도구가 구비된 디지털 드로잉 카페를 찾아가 수업받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취미 강의 플랫폼 ‘클래스 101’에 따르면 디지털 드로잉과 미술 관련 강의는 지난해 3월 219개에서 1년 만에 465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수강생도 2.5배 많아졌다.

이모티콘 판매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먼저 목표 플랫폼을 설정한 뒤 어떤 이모티콘을 만들지 기획, 제작 후 판매하면 된다. 잘 만든 이모티콘은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라인, 페이스북 메신저 등에 판매할 수 있다.

카카오톡은 수익성은 높지만, 경쟁이 치열해 심사 기간이 길고 네이버 라인은 해외에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이해할 수 있는 이모티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기획할 때 이모티콘을 사용할 타깃과 사용하는 ‘상황’에 관해 생각해야 한다. 또 그림과 텍스트의 조화를 떠올려야 한다. 타깃은 직업군이나 성별, 연령 등 다양하게 나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관계의 사람들이 이 이모티콘을 사용할 지다.

커플 간에 이용할 경우 조금 더 로맨틱한 텍스트가 담길 수 있겠고, 취업 준비생끼리 주고받는 이모티콘에는 격려의 메시지가 더 담길 수 있다. 타깃을 정한 뒤에도 상황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커플로 타깃을 정했을 경우 데이트 초기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자 하는 이모티콘인지, 싸우고 화해할 때 사용할 이모티콘인지 등 각 상황을 상상하고 거기에 맞는 이모티콘을 제작해야 한다. 이렇듯 그림을 그리기 전 누가 이 이모티콘을 언제 어떤 상황에 사용하면 좋을지 고민해야 단순한 취미를 넘어 ‘취테크’로 이어질 수 있다.

[Culture & Hobby] 첫 직장 잡은 MZ 세대, ‘이제는 취테크’로 눈을 돌려보자!
유럽서 각광받는 ‘북테크’를 아시나요?

최근 유럽에서는 ‘책’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책이 영화가 되고 흥행으로 이어져 게임 등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되는 OSMU(One Source Multi Use) 사례가 많아지면서 원소스인 책에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는 것이다.

2017년 조앤 K. 롤링의 서명이 있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 가운데 한 권은 경매를 통해 10만 6,250파운드(약 1억 6,000만원)에 팔렸다. 이 책은 출판사가 롤링에게 처음 제공한 책 가운데 한 권이었다. 지난 2019년 또 다른 경매에서 다른 초판 한 권이 8만 1,250파운드(약 1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물론 해리포터는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에 당연히 억대의 값어치를 자랑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북테크’는 모든 책에 적용 가능하다.

특히 초판이나 작가의 자필 서명이 있는 경우 보관만 깨끗하게 잘 하면 나중에 몇 배의 가치로 되팔 수 있다. 사실 ‘북테크’는 당장의 돈을 불러들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책이 주는 삶의 지혜는 돈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취테크’ 유의 사항

‘취테크’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렇기에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돈을 목적으로 자신과 맞지 않거나 유행에 따라가기만 한다면, 결국 원하는 만큼 돈도 벌지 못하고 지루함을 느껴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 될 수 있다.

둘째는 ‘자신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배꼽이 배보다 크면 안 된다. 시작부터 너무 많은 자금이 들어가거나 유지 비용이 크면 재테크라고 할 수 없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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