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자산신탁 건물 모습. / 사진=네이버
이미지 확대보기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보자산신탁 매출은 전년 713억원보다 약 18% 하락한 586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도 14개 부동산신탁사 중 10위에서 11위로 밀려났다.
교보자산은 지난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교보생명으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확보하게 됐다. 출자는 다음 달 6일 예정이다.
교보자산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하고 관계사들과의 대체투자 사업 발굴 및 연계 영업 강화 등 시너지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담보신탁 중심에서 개발형 시장, 리츠 등 비신탁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추진력을 얻은 셈이다.
교보자산은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각각 절반씩 지분을 갖고 공동으로 경영해왔다. 2019년 7월 교보생명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조혁종 대표가 선임됐다. 조혁종 대표 지휘 아래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자산이 그동안 개발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는 교보생명과 삼성생명 경영진이 번갈아 가며 운영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신생 3사(대신자산신탁·신영부동산신탁·한투부동산신탁)에서도 유상증자를 하는 등 신탁 시장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 교보자산도 안정을 추구하기보단 전력투구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으로 진출한 책임준공형 및 차입형 사업에서 317억원 규모를 수주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약 300억원 규모인 충남 천안시 풍세면 일원 공동주택 신축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단일 개발신탁 사업 수주액에서 역대 최고 규모다.
교보자산은 도시정비사업 전담팀을 신설하며 정비사업에서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수주한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 2건 모두 사업자 대행 방식이다. 정비사업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에 위치한 현대아파트를 3개 동, 149가구로 재건하는 공사다. 이어 경기도 수원시 파장동의 80가구 연립주택을 135가구로 새로 지을 예정이다.
최근 교보생명이 계열사와 함께 ESG경영 일환으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에 교보자산 측은 석탄과 관련된 담보 대출을 지양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교보자산 관계자는 “교보 관계사와 협업으로 사업 기회가 다양해질 것”이라며 “지난해 첫 책임준공형 신탁을 교보증권과 협업으로 수주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과 태양광발전단지 설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리츠 부문은 교보리얼코와 FM(건물관리)업무로 출자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신탁업계 관계자는 “1500억원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며 “교보자산 입장에서는 업계 톱10 재진입을 목표로 전략을 세우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