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고 금리를 높이는 등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14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15일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 상품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대출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MCI·MCG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동시에 가입하는 일종의 보험이다.
이 보험에 가입한 차주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만큼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보험이 없으면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빌릴 수 있다.
MCI·MCG 대출이 중단되면 차주가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셈이다.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 3월부터 MCI·MCG 대출을 중단했다.
농협은행은 16일부터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부동산담보대출 우대금리도 줄이기로 했다.
전세대출은 서울보증보험,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전세대출의 우대금리가 각각 0.2%포인트씩 줄어든다.
공공기업, 대기업 직원 등 우량 대출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인 '신나는 직장인대출'과 '튼튼직장인대출'은 우대금리가 각각 1.2%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낮아진다.
토지, 공장 등 주택이 아닌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의 우대 한도는 1.0%포인트에서 0.9%포인트로 줄어든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서민금융, 소상공인 금융지원 등 실수요자금 지원에 집중하기 위한 대출 물량 관리 차원에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485조108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2344억원, 작년 말보다 11조3233억원 늘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