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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당국은 빅블러 생태계 조성 및 정책 마련해야 - 한은

강규석

기사입력 : 2021-06-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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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강규석 기자] 한국은행이 14일 'BOK이슈노트 제2021-13호'를 통해 정책당국은 빅블러 생태계를 조성하고, 변화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 마련에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정선영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산업간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 현상을 통해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10년의 변화는 훨씬 역동적일 것이며, 이에 대한 적극적 정책대응 여하에 따라 그 변화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기서 빅블러(Big Blur)현상은 AI·빅데이터 등 첨단 ICT를 통해 기존 제품들의 디지털화, 이종(異種) 제품들의 네트워크화(디지털 컨버전스)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융복합되어 산업 간 경계가 점차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정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급변하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국내외 경제환경‧구조 변화에 대한 연구를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책 여건 변화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연구역량을 선제적으로 제고하고, 디지털 혁신의 긍정적 측면과 더불어 경제·사회적 급변에 따른 잠재된 취약ㆍ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방안 관련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0여 년 동안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던 자동차 산업은 빅블러(Big Blur)현상이 가속화되면서 10년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친환경화, 지능화, 서비스화 등 새로운 균형점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에 한은은 기존 산업과 ICT 간 융합을 통한 자동차 패러다임 전환의 내용과 파급영향을 살펴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차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공유차, 커넥티드카의 4가지 특징을 보인다.

기존 자동차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성장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미래차 시장은 기업들의 경쟁적 투자와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속화 요인으로 기존 기술과 ICT 간 융합과 미래차 기술 간 융합 요인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미래차 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전기차 관련 산업 경쟁력은 중국·독일·미국·일본에 이어 5위 수준(2020년)이며, 국내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및 인프라 도입 수준은 주요 30개국 중 7위로 미국의 95% 수준을 나타냈다.

공유차는 법적 규제 및 기존업계의 반발 등으로 인해 초단기 차량 임대 서비스인 카셰어링 위주로만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성장하고 있는 추세로 분석됐다.

커넥티드카 시장은 다양한 기업들이 중요한 신사업처로 인식하고 경쟁적 협력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콘텐츠를 보강함으로써 국내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차 확산의 파급효과를 살펴보면, 미래차 시대에는 사용자 중심, 서비스 중심, 다양성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관련 산업 및 시스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교통체증, 환경오염 문제 등 기존 패러다임 하에서 감수해야 했던 불편함이 개선되면서 이동과 관련한 안전성, 효율성 및 친환경성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산업 생태계 변화로는 자동차의 하위 부품시장이 미래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이 수평적 형태로 전환이 전망됐다.

또 철강·정유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연관 산업의 성장세는 하락하고, 미래차 연관산업, 新물류산업 등 새로운 산업들이 주력산업으로 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도로, 교통시스템 및 도시 구조 등 인프라의 전면적 변화도 예상됐다.
정책당국은 빅블러 생태계 조성 및 정책 마련해야 - 한은이미지 확대보기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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