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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마감] 외인 매수에 힘입은 3년 선물 강세로 커브 불스팁...단기물 약세 여전

강규석

기사입력 : 2021-06-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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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마감] 외인 매수에 힘입은 3년 선물 강세로 커브 불스팁...단기물 약세 여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강규석 기자] 채권시장이 9일 단기구간을 제외한 대부분 구간에서 강세로 마감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은 10틱 오른 111.00, 10년 선물은 15틱 상승한 126.09로 거래를 마쳤다.

3년 선물이 차익 청산 및 외국인의 대량 매수로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했지만 장 후반 10년 선물이 차익실현 및 입찰 헤지 물량 등의 영향으로 강세분을 상당부분 반납했다.

2년 이하 단기물은 이날도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14,364계약, 10년 국채선물 677계약을 순매수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0-8(23년12월)은 2.8bp 내린 1.137%, 10년 지표인 국고20-9(30년12월)은 0.9bp 하락한 2.103%에 매매됐다.

10-3년 스프레드가 1.9bp 확대된 96.6bp, 30-10년 스프레드는 1.7bp 축소된 9.6bp를 기록했다.

■ 3년 선물 강세 주도...장 후반 10선 강세폭 상당부분 반납

채권시장이 9일 미국장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이 3틱 오른 110.93, 10년 선물이 11틱 상승한 126.05에 시작했다.

간밤 미국채 시장에서 10년물 수익률이 예상을 하회한 경제지표 및 웹사이트 다운사태 등의 영향을 받으며 2.9bp 내린 1.541%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미국 소기업 낙관지수가 시장 예상 101.1에 못 미치며 전월 99.8에서 99.6으로 하락했다.

개장전 발표한 1분기 GDP(잠정)가 속보치 대비 0.1%p 상향된 1.7% 증가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5월 취업자수는 60만명 이상을 증가를 기록하며 4월에 이어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강세 출발한 시장은 선반영 인식 등으로 밀려 강세폭을 반납했다. 3년 선물은 보합권까지 떨어졌고 10년 선물은 한때 약세 전환하기도 했다.

오전에 22.8.2통에 +1원 사자가 들어오는 등 단기물이 조금이나마 안정을 찾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장기구간인 10년 선물은 다시 강세를 반전됐지만 2.10%대에서 막히는 등 매매공방이 치열했다.

한편 오전 국민소득 기자설명회에서 한은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이 국내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연내 4% 성장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호전되는 경제 지표와 성장률 등을 경계하면서도 최근 연내 금리 인상을 충분히 반영한 점과 수급 부담의 완화로 숏커버 매수가 유입되는 장으로 해석했다. 또 선물 만기를 앞두고 원월물 저평가가 커 원월물 매도가 힘든 원인도 지목됐다.

오후 들어서 강세폭은 더 늘어났다.

금통위 이후 위축됐던 금리 상승을 되돌리며 전 구간에 걸려 강세 분위기가 확산됐다.

외국인이 3년 선물 순매수 규모를 만 계약 가까이 늘리며 시장의 강세를 견인했다.

10년물 지표인 국고 20-9호도 강세폭을 늘려 2.10%를 깨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선물과 지표물만 강해진 반면 금리 인상 우려로 단기물의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는 구간별 극단적 차별화 현상을 보이는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엿보였다. 또 금리 하락이 예상보다 가팔라 저점에 어느 정도 도달한 게 아닐까 하는 전망도 엿보였다.

장 후반으로 가면서 시장은 강세분을 일정부분 반납해 나갔다.

2년 이하 구간 단기물도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취약한 심리를 노출했다.

특히 10년 선물이 강세폭을 모두 줄여 한때 보합권까지 밀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일부터 시작된 롤오버는 장중 3년 선물이 0.41~0.43, 10년 선물 0.51~0.56 스프레드에서 거래됐다.

이론 스프레드는 3년과 10년이 28틱과 45틱을 각각 나타냈다.

롤오버는 이날 3년 선물이 4만7천 계약, 10년 선물이 1만2천계약 수준이 거래됐다.

한편 이날 기재부에서 실시된 재정증권 63일물 입찰에서 2조 7,250억원이 응찰해 0.45%에 8,000억원이 낙찰됐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단기물과 장기물이 다른 수급 요인으로 움직이면서 혼란스런 느낌이었다"면서도 "다음주 10년물이 입찰이 다가오면서 헤지 수요도 나오늘 걸로 봐서 장기물이 마냥 강해는것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다른 딜러는 "매도 미결이 불편한 증권의 상황을 이용해 외국인이 매수로 공격한 전형적인 롤오버 장세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선물이 견조한 강세를 이어가자 헤지를 걷은 기관에서 막판에 10년 선물 매도로 대응한게 아닌가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채권 시장은 이제 오버 슈팅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수급만 볼 것이 아니라 시장 환경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년 안쪽 단기물들은 오늘도 약세를 이어갔다"면서 "특별한 재료가 없는한 단기물의 롱재료는 안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다른 중개인은 "현물 시장은 차익거래의 청산, 선물 시장은 외국인의 매수로 심리가 호전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시장 분석과 예상을 하회한 고용지표를 반영하며 강세를 이어가는 미국 시장을 추종하는 느낌"이라면서도 "국내 채권시장은 인상 우려가 있는 2년 이하 구간과 단기 크레딧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시장의 강세를 제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다른 채권운용역은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저평이 거의 사라지면서 차익거래 청산수요가 들어와 3년 선물 바스켓은 유난히 강세가 나타났다"면서 "증권에서 국채 선물 매도가 만계약 이상이 나왔는데 대부분 차익 청산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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