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SK하이닉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7~8일 사측과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술사무직은 8.07%, 생산직은 약 9% 수준으로 인상하는데 잠정 합의했다. 최근 2년간 3~4% 인상율에 비하면 약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기존 4000만원대에서 5040만원으로 인상한다. 올해 삼성전자 신입사원 초임(48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에서 인재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능력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임단협 타결축하금 형식의 특별격려금도 25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거의 매년 임단협이 마무리되면 특별격려금을 지급해왔다. 기본급의 1000%가 상한인 초과이익분배금(PS)에 대해서는 PS 지급 한도를 초과하는 영업이익이 발생할 경우, 내년 1월 중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기본급 외에도 임금단체교섭 타결 격려금과 생산격려금(PI), 복지포인트 등이 지급되며, 고과에 따른 성과인상률을 더해 개인별 임금인상률이 결정될 예정이다. 해당 요소까지 반영될 경우, 신입사원 연봉은 최대 9000만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오는 11일 노조 투표를 거쳐 임금 인상 합의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두고 노사 갈등이 이어졌다. 실적이 부진했던 2019년보다 지난해 두 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지급 규모가 지난해와 같다는 이유에서다.
성과급 갈등 논란이 커지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주) 회장이 “성과급 관련 논란에 대해 알고 있다”며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것을 모두 반납해 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 4월 열린 온라인 직원간담회에서 “직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해 엔지니어들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