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은 8틱 내린 110.74, 10년 선물은 25틱 오른 125.35로 거래를 마쳤다.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의 적자국채 배제 언급에 화답하며 장기물이 강세로 반전돼 장 마감까지 강세폭을 늘렸다.
반면 단기구간은 여전히 연내 금리 인상 우려에 약세가 심화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6,055계약을 순매도하고 10년 국채선물 5,177계약을 순매수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0-8(23년12월)은 2.8bp 오른 1.220%, 10년 지표인 국고20-9(30년12월)은 2.2bp 내린 2.173%에 매매됐다.
10-3년 스프레드가 5.0bp 축소된 95.3bp, 30-10년 스프레드는 0.3bp 줄어든 9.3bp를 기록했다.
■ 단기구간 약세 심화, 장기 구간 강세 확대...플랫 베팅 + 추경 배제 뉴스 + 외인 매수
채권시장이 4일 양호한 경제 지표로 금리가 오른 미국장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이 7틱 내린 110.76, 10년 선물이 14틱 하락한 124.96으로 시작했다.
간밤 미국채 시장에서 10년물 수익률이 고용과 서비스업 지표의 호조로 3.6bp 상승한 1.6233%를 기록했다.
5월 미국 민간고용이 97.8만명 증가하며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68만명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4.0으로 전월 62.7보다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장후 10년 선물이 추가 약세는 제한되며 반등을 모색했다. 반면 단기구간은 여전히 연내 금리 인상 우려가 이어지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주 단기물 입찰 경계감과 외국인의 지속적인 3년 선물 매도 등으로 단기구간의 강세 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도 1.5년 구간의 약세는 지속됐다.
그러다가 오전 10시경 홍남기 부총리의 적자국채 배제 발언으로 10년물이 강세 반전 후 급격히 강세폭을 확대하며 저점대비 반빅 가깝게 상승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연구기관장 및 투자은행 전문가 간담회에서 추가적 재정보강조치, 즉 2차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이번 추경은 당초 세수 전망 시와 다른 경기 회복 여건, 자산시장 부문 추가 세수, 우발 세수의 증가 등으로 인한 상당 부분의 추가 세수가 예상됨에 따라 재원은 기본적으로 추가 적자국채 발행 없이 이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뉴스로 적자국채에 대한 시장의 수급 부담이 덜어지면서 심리가 크게 호전됐다. 다만 금리 인상 영향권에 있는 단기물은 소폭 강해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약세권에서 맴돌았다.
오후 들어서도 오전장과 비슷한 레벨에서 등락했다.
3년물이 1.20%대에서 정체된 흐름을 보이는 반면, 10년물은 추경 호재로 2.170%대를 깨고 내려와 롱 분위기를 연장했다.
외국인이 오후 2시 이후 10년 선물의 매수를 늘리며 숏커버를 유도하는 듯한 모습도 관찰됐다.
다만 오늘 밤 미국에서 발표되는 고용지표에 대한 부담을 거론하는 참여자들도 많이 보였다.
장 후반 들어서 3년물 약세가 지속된 반면, 장기구간은 견조한 강세를 보이며 커브가 추가로 플랫됐다.
이날 국고 20-3호가 특히 약한 모습이었는데 국고 20-8호의 대차잔량이 45%를 넘고 있어 20-3호로 저평 차익 및 플래트너 등의 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외국인의 금통위 이후 3년 선물의 지속적인 매도는 금통위전 일주일동안 쌓았던 4만 계약이 넘는 롱베팅 물량이 정리되고 있다는 평가도 보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 오늘 커브 플랫이 맞는 현상이긴 하지만 수급상 꼬인 부분을 다를 걸로 풀려는 참여자들의 상황들이 나오면서 국고 20-3호 , 국고 19-7호 등 특정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다른 딜러는 "홍남기 부총리의 2차 추경 재원 마련을 초과세수로 하겠다는 언급으로 추경 부담에 짓눌렸던 심리가 회복되며 장기물의 수급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외국인의 5천 계약이 넘는 10년 선물 매수도 강세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다만 "원활한 백신접종 뉴스는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3년 이하 구간의 약세에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일단 다음주 한국은행 창립기념일까지는 단기물의 약세가 예상된다"며 "시장은 급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란 시그널을 기다리며 매수를 미룰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다른 중개인은 "국고 20-8호는 과거 전고점 수준인 1.25%까지 금리 고점을 열어둬야 할 것 같다"면서 "한번에 밀리면서 손절 나왔으면 반등을 줄텐데 슬금슬금 밀리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10년물은 한은의 단순매입이 아직 한번 더 남은데다 적자국채 우려가 수그러들면서 외국인이 선물 매수를 늘리며 장 마감까지 강세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추경 안도감에 기댄 플래트닝 세력들로 3년은 추가로 약해지고 5년 이상 구간은 더 강해진 것 같다"며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좀 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다른 운용역은 "오늘밤 미국 고용지표에 다음주 2,3년 입찰에 선물 만기 등 시장이 부담스스러운 변수가 너무 많아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국고 20-3호가 저평 플레이로 추정되는 매물로 오버 3.75bp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