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은 19틱 오른 111.06, 10년 선물은 37틱 상승한 126.01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전망이 대폭 상향조정됐으나 전일 선반영 인식과 중립적인 한은 총재의 멘트로 시장은 강세로 반전되며 커브가 불스팁됐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6,524계약, 10년 국채선물 6,006계약을 순매수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0-8(23년12월)은 4.1bp 내린 1.124%, 10년 지표인 국고20-9(30년12월)은 2.0bp 하락한 2.112%에 매매됐다.
10-3년 스프레드가 2.1bp 확대된 98.8bp, 30-10년 스프레드는 2.0bp 늘어난 14.5bp를 기록했다.
■ 중립적인 한은 총재 기자회견..시장은 선반영 인식과 불확실성 해소에 주목
채권시장이 27일 금통위를 앞두고 혼조세로 출발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이 1틱 하락한 110.86, 10년 선물이 2틱 상승한 125.66으로 시작했다.
개장후 전일 금통위 경계감으로 밀린데 대한 되돌림이 나왔다.
간밤 미국채 시장에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리스크온 분위기와 7년물 입찰을 앞둔 경계감 등으로 2.0bp 상승한 1.576%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5%로 8번째 동결했다. 만장일치였다.
그러다가 한은에서 오전에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수정 전망치를 발표하자 급격히 밀렸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을 4.0%, 내년 3.0%로 수정하며 2월 전망치 대비 각각 1.0%p, 0.5%p로 올려잡았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 1.8%로 0.5%p 높게 전망했고, 내년 1.4% 전망은 유지했다.
시장 컨센인 올해 성장률 3.0%대 중후반보다 높은 수치가 나온 영향으로 강세를 띠던 시장이 약세로 반전됐다.
다만 전일 선반영 인식이 커서 약세폭은 제한됐다.
오전 10시 30분에 발표된 통방문에선 여러가지 문구가 수정됐다.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4월의 점차 확대에서 강화로 변경됐고, 물가의 당분간 오름세 문구가 추가됐다.
또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에서 쏠림으로 변경됐고, 금융 불균형 누적에 유의한다는 문구 등이 추가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수치 자체는 매우 놀라웠지만 통방문의 물가 전망이 한은의 목표치인 2%를 넘지 않았으며 근원 인플레도 1% 초반으로 아직 금리 인상을 서두를 만큼 급하지 않은 것에 지목했다.
이후 열린 총재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는 지난번과는 달리 최대한 중립적인 멘트를 하려는 노력을 엿보였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빠르지도 그렇다고 너무 늦지 않게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가계 부채 중가에 따른 금융 불균형을 우려도 있지 않았다.
또 국고채 단순매입에 대해서는 당연히 시행하는 것이 맞다고 발언했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란 원론적인 답변도 했다. 성장률을 대폭 상향 조정한 한은 총재의 입장에서 최대한 시장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기자회견을 중립적으로 해석함과 동시에 앞으로 통화정책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점을 지목했다.
호키쉬한 금통위를 선반영하며 밀렸던 단기구간이 일찌감치 강세로 반전됐고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장기물도 뒤따라 강세를 추종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3년,10년 선물을 모두 사들이며 강세를 주도해 나갔다.
오후 들어서도 전일 호키시한 금통위를 선반영 인식과 한은 총재의 중립적인 스탠스가 부각되며 시장이 안도랠리를 펼쳤다.
단기물은 견조한 강세를 유지했고 10년물도 2.10%대에서 막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오후에 열린 경제전망 기자설명회에서 이환석 부총재보는 "경제 전망 1%p 상향조정은 흔한 일 아니다"라며 "경기의 상방 리스크가 크게 해소됐다"고 밝혔다. 또 현 상황에서 성장의 상하방 리스크는 균형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시장이 장 막판까지 너무 강해 의외"라며 "전일 소수의견 루머로 스텝이 많이 꼬이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상 소수의견이 없다고 이렇게 까지 시장이 강해지는게 맞는가 싶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다른 딜러는 "기술적으로 10년 선물이 60일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오늘 밤에 미국 금리가 빠지면 내일 추가 강세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하반기에 대선일정이 진행되고 내년 3월말에 이주열 총재 임기가 만료되는 것을 감안하면 기준 금리를 쉽게 올리긴 힘들 것 같다"며 "하반기에 경기가 꺽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듯 보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다소 매파적인 금통위였지만 만장일치와 시장 선반영 인식이 시장을 강하게 만든 것 같다"며 "장 막판에 확대재정 투입을 내년까지 지속하겠다는 대통령 발언에도 세수 중심으로 구상할 것을 내비쳐 가격이 회복됐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달 금통위가 한달 쉬어가는 관계로 시장이 부담을 덜어내고 금리 고점 수준에서 저가 매수가 들어온 측면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다른 채권운용역은 "어제 소수 의견설로 장이 밀렸던 반작용으로 오늘 강세폭이 더 커졌다"며 "결국 돌이켜보면 월말 자금이 빠진 영향으로 어제 단기물 매도가 출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북들이 어제 금통위 경계감이 심화되면서 너도나도 매도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오늘은 반대로 숏커버가 나오면서 강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