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잘 그린 이로 서양에는 영국의 화가인 윌리엄 터너(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1775~1851)가 있다. 윌리엄터너는 불 자체를 그리기 보다는 산불이나 도심의 화재와 같은 불이 난 현장을 잘 그려낸 화가다.
우리나라에서는 ‘태양을 먹은 새’를 그린 김기창 화백이 있다. 여기에 지금을 살아가면서 불이라는 소재를 주제로 삼으로면서 사회적 가치영역을 넘나드는 화가가 있다.
좌) 불_머금다. 53×53㎝. oil on canvas, 우) 불_머금다. 72.7×72.7㎝. oil on canvas
시대가 새로운 조건을 갈망하고 있다. 새로운 무엇이거나 고도(高道)를 기대하거나 선구자를 찾아가고자 한다. 태산을 옮기고 하늘을 가르기도 하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무협소설 주인공이어도 좋다. 지난한 코로나19를 뒤집을 피안(彼岸)을 이야기하기에는 시절이 너무나 지난하다. 여기 즈음하여 라상덕의 불씨가 있다.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던 할아버지의 화로에 넣어둔 불씨다. 화톳불의 중심이며, 생명의 근원이 된다. 그의 불씨는 마중물과 같은 시발점이 아니다. 그의 불씨는 가속이 유지되는 두 번째 부는 바람(second wind)이며, 지구의 핵과 같은 중심 열기다.
좌) 불_머금다. 131×131㎝. oil on canvas, 우)불_머금다. 72.7×60.5㎝. oil on canvas
좌) 불_머금다. 53×53㎝. oil on canvas, 우) 불_머금다. 53×53㎝. oil on canvas
박정수 미술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