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철 연구원은 "7월 전후로 연준의 테이퍼링 언급이 예상되며 국내 물량 불확실성도 대부분 노출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기 원화국고채는 물량 우려가 해소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미국의 4월 CPI는 고용지표와는 정 반대의미에서 충격을 주었는데 중고차의 영향이 컸다고는 해도 전방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해석했다.
물가압력이 정녕 transitory한지 여부는 적어도 8~9월 이후에 발표되는 지표에서나 확인될 것이나 당분간 인플레론자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냐 여부보다는 물가 지표에 대한 시장반응과 미국 정치권의 평가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현재 260bp에 육박하는 10년물 BEI에서 인플레 기대와 관련 없는 유동성 프리미엄이 4월말 기준 54bp에 이른다. 하지만 '물가채가 고평가이니 인플레리스크는 과장되었고 디플레에 베팅하자’라고 시장에 너무 맞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문 연구원은 "이미 미국채 시장은 폭발적인 CPI에도 금리 전고점을 넘지 않는 뚝심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에 편승하되 3분기 이후까지 지표를 기다리면서 포지션 전환이 유리한 고유동성 자산을 편입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또 인플레가 불러올 정치적 논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직속 감독기구는 의회인데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대규모 지출안이 인플레로 인해 서민들의 삶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의견이 4월 CPI발표 이후 강해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파월의장의 연임 여부 불확실성, 7월말 예정된 부채한도 복원과 맞물려 상당한 금융시장 충격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