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은 5틱 오른 110.91, 10년 선물은 9틱 하락한 125.52로 거래를 마쳤다.
전주말 쇼크에 가까운 미고용지표에도 미국채가 약세로 회귀했고 국내 채권시장엔 수급 부담 등 악재가 상존한 영향으로 커브가 베어스팁됐다.
10-3년 스프레드가 0.9bp 확대된 99.7bp, 30-10년 스프레드는 0.3bp 축소된 11.7bp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2,402계약을 순매도하고 10년 국채선물 289계약을 순매수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0-8(23년12월)은 0.5bp 오른 1.137%, 10년 지표인 국고20-9(30년12월)은 1.4bp 상승한 2.134%에 매매됐다.
■ 장기물 중심 상대적 약세...수급 부담, 글로벌 금리 상승, 주식시장 강세
채권시장이 10일 전주말 약세를 되돌림하며 강세 출발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이 5틱 오른 110.91, 10년 선물이 5틱 상승한 125.66으로 출발했다.
지난 주말 미국채시장에서 10년물 수익률이 쇼크에 가까운 고용지표로 한때 1.50%대를 깨고 내려갔다가 반등해 0.9bp 오른 1.575%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 4월 비농업고용이 26만6천명 늘면서 예상치 97만8천명에 크게 못 미쳤다.
강세로 개장한 시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분을 반납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3년물 입찰은 선매출과 본매출로 종목이 분산된데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짧은 구간이라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오전 11시에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4주년 기념 대국민 담화에서 재난지원금 등을 언급할 가능성으로 수급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이 엿보였다.
채권시장에서 단기물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장기물은 약세폭을 확대해 나갔다.
대통령 연설을 앞두고 10-3년 스프레드가 100bp를 넘어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통령이 4%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언급하면서 과감한 부양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롱 스탑이 출회됐다.
이날 기재부에서 실시한 국고채 3년물 선입찰에서 2.496조원이 응찰해 1.26조원이 1.205%에 낙찰됐다.(민평 1.200%)
국고채 3년물 본입찰에선 4.988조 응찰해 1.9조가 1.135%에 낙찰됐다.(민평 1.132%)
무난한 3년물 낙찰 결과를 확인한 시장은 오후 들어 저가 매수가 들어오면서 반등을 시도했다.
다만 지속되는 수급에 대한 부담이 상존해 제한적 반등세에 그쳤다.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금리의 상승세도 매수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편 외국인은 이날도 91일물 통안채를 5,000억원 낙찰 받으며 단기물에 대한 선호를 이어갔다.
이날 한국은행에서 실시한 통안채 1년물 입찰에서 1.38조원이 응찰해 0.86조원이 0.650%에 낙찰됐다.(민평 0.639%)
한국은행에서 실시한 통안채 91일물 입찰에선 1.34조원이 응찰해 0.99조원이 0.510%에 낙찰됐다.(0.471%)
증권사의 한 딜러는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금리가 약세를 보이자 국내시장도 이에 연동되는 모습이었다"며 "롱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금리 메리트로만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다른 딜러는 "3-5년 스프레드가 지난주에 50bp를 넘어섰는데 금일 3년물 입찰을 계기로 추가 확대가 무산되자 오후 들면서 5년 구간으로 매수가 들어오며 50bp를 하회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미국과 비슷하게 5년을 중심으로 장,단기별 금리 방향성이 엇갈리면서 금리도 좁은 박스권에 갇혔다"면서 "주식시장 강세에 경계 물량도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결국 지난주 미국 비농업지표 보다는 이번주에 발표되는 소비자 물가에 시장은 주목하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저평 때문에 선물 시장이 강하긴 했지만 현물은 5년 빼고는 약한 흐름이었다"면서 "은행채 발행도 증권사들이 미리 찍고 팔려는 움직임 때문에 시장에 소화가 안돼 계속 매도가 출회되는 양상이었다"고 전했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