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28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44.9% 급증한 수치다. 이는 2018년 1분기(752억원)를 넘어선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9649억원, 당기순익은 59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선전에 기인한다. 현대건설기계 측은 “원자재가 상승과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중국,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확대된 것이 이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며 “1분기 중국 시장에서 3179대의 굴착기를 판매, 전년 동기 1331대보다 2배 이상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초 총 13종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딜러 추가 확보를 통해 판매처를 넓히는 전략이 유효했다”며 “인도 시장에서도 지난 1월 북부 구자라트주 아메바다드에 지점을 추가로 설립하고 연비를 개선한 20톤급 신모델 굴착기를 출시하는 등 현지 맞춤형 영업 전략으로 1분기에만 전년 동기(1106대) 대비 40% 늘어난 1,549대의 굴착기를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1분기의 실적 호조는 현대건설기계가 현대중공업그룹 신성장 동력임을 재확인시켰다. 건설기계는 오너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사진)이 M&A를 진두지휘하는 등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그룹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성사시키는 등 건설기계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월 본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르면 오는 9월 그룹 편입을 앞두고 있다. 정 부사장은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독립 운영을 통해 글로벌 건설기계 TOP5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자체적인 신흥시장 개척, R&D 역량 강화도 현대건설기계의 올해 경영 목표다. 우선 중국에서 수출뿐만 아니라 생산 제휴를 체결했다. 지난 1월 중국 지게차 전문 제조사인 UN과 손잡고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생산 제휴를 맺은 것.
이번 제휴로 현대건설기계는 2t~3.5t급 경제형 지게차 10종을 UN사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한다. 해당 지게차는 향후 동남아·중동·러시아·호주 등 신흥시장을 비롯해 유럽·중국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 준공한 경기도 용인 ‘기술혁신센터’는 R&D 역량 강화에 일조한다. 지난 2019년 9월 착공된 이 곳은 총 770여억원이 투입됐다. 규모는 1만2200평이다. 약 100명의 연구 인력이 16개소의 시험실에 상주, 부품부터 완성 장비에 이르기까지 품질연구와 검증을 통합적으로 수행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