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는 26일 실시한 ‘2021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5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0.1%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액은 16조687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388억원이다.
포스코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1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포스코의 영업이익 증가는 철강, 글로벌 인프라, 신성장 등 전 부문에 걸친 실적 개선에 기인한다. 철강 부문은 글로벌 철강 시황 개선과 수요산업 회복, 고부가제품 판매비중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크라카타우포스코, 장가항포항불수강,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등 해외법인의 실적도 함께 개선됐다.
글로벌인프라 및 신성장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철강 및 식량소재 트레이딩 호조, 포스코건설 건축사업 이익 개선, 포스코에너지 전력단가 상승, 포스코케미칼 이차전지소재사업 영업이익 확대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1분기 호실적을 통해 최정우 회장은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얻게 됐다. 실제로 리튬의 경우 구체적인 인프라 확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9일 이사회 승인 받은 ‘광양 경제자유구역 율촌산업단지 내 광석 리튬 추출 공장’ 투자 사업이 대표적이다. 해당 공장은 연간 4만3000t 규모 광석 리튬 추출이 가능하다. 추출 규모는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예상 준공 시기는 오는 2023년이며, 올해 상반기 내 착공을 진행한다.
포스코 측은 “새롭게 짓는 공장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증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산화리튬을 전용으로 생산하게 된다”며 “양극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뉘는데 전기를 생성, 충전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이차전지소재업계에서는 탄산리튬을 주원료로 하는 양극재를 주로 생산해왔으나,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이차전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양극재가 개발되고 있다”며 “이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니켈·흑연 등 또 다른 이차전지소재 사업 확대 역시 추진한다. 포스코는 고순도니켈 생산 추진을 위해 철강 생산 공정에서 활용해온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기술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친환경 고순도니켈 제련 공정 개발 투자를 진행하는 것. 폐배터리로부터 니켈 및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사업 또한 진출한다.
이차전지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도 꾀한다. 흑연은 현재 중국에 전량 공급을 의존하고 있다. 수급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 호주 등의 흑연 광산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해당 행보로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차세대 이차전지로 조명받고 있는 전고체전지의 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전고체전지는 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충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해당 행보를 위해 지난 1월 1조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포스코그룹은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