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4차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 강국이며, 이차전지, 바이오, 5G 등 신기술·신산업 비중도 늘려가고 있어 향후 글로벌 산업구조 변화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어 이런 여건을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 경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관련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면서 IT산업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 회복흐름이 반도체 등 특정 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러한 현상이 보다 긴 호흡에서 바람직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한은은 이러한 배경하에 2000년 이후 우리나라 산업의존도 변동요인을 분해하여 IT산업 의존도 확대의 의미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 반도체산업 수출비중은 2000년대에는 글로벌 반도체 교역 약화로 축소됐지만, 2010년대 들어 지속적인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을 통한 높은 경쟁력으로 글로벌교역 회복흐름을 능가하면서 크게 확대됐다.
박 연구원은 "기업들이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교역구조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평가했다.
반도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자동차, 석유화학, 기계 등 주요 비IT산업과 배터리, 의약품 등 신성장산업의 비중도 확대되었다. 특히 우리 배터리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술력으로 크게 확대됐다.
그는 "이러한 산업구조가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글로벌 팬데믹 특성과 맞물려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박재현 연구원은 "향후 빅블러(Big Blur)로 상징되는 뉴노멀하에서 보다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산업간 융복합을 극대화함으로써 부문간 균형성장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