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 교보생명
이미지 확대보기20일 교보생명은 이영림 동국대학교 불교아동보육학과 교수가 최근 학술지 '종교교육학연구'에 발표한 논문 '외상 후 성장 관점에서 본 광화문글판과 보왕삼매론의상담적 함의'를 통해 광화문글판을 '역경을 통한 성장'의 측면에서 조명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사람들이 각자 저마다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광화문글판을 받아들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람들이 깊게 공감하고 위로받았던 광화문글판의 글귀를 통해, 현대인들이 삶에서 겪는 스트레스나 심리적 상처를 어떻게 딛고 성장하는지가 투영된다고 분석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시구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수용하는 긍정적인 심리의 변화를 반영한다.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에서는 이기심을 버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한 지향을 보여준다.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는 시구에 감동한 사람들에게는 불안과 우울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심리가 투사된다.
이영림 교수는 "'광화문글판'은 30년 동안의 역사성과 지속성을 가지며 도심 속에서 시적 언어로 시민들에게 삶의 의미를 더해주는 공감적 소통의 매개 역할을 해왔다"며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광화문글판은 지난 30여년 동안 희망과 위로의 마음을 담아 국민들에게 감동을 전해왔다.
지난 8월, 세계적 아이돌그룹 BTS의 노랫말을 광화문글판에 선보인 코로나 극복 이벤트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화제가 되며 가슴 뭉클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광화문글판이 가지는 문화적·학술적 가치는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고 연구되고 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