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 사용 문화를 확산하고, 공공기관과 국민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사업은 신문·방송·인터넷 등에서 쉬운 우리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어려운 공공언어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됩니다.
한국금융신문은 특히, 어려운 금융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금융거래 시 이해를 잘못하여 발생하는 금융피해를 예방하고, 누구나 금융거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지난해(2020년) 본격적으로 시행한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은 문체부에서 국립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매주 언론사 기사와 보도자료를 중심으로 발췌하여 추진하는 외국어 새말 대체는 ‘새말모임’에서 매주 제안된 의견을 국민 1000명의 응답으로 선정한다.
새말모임은 국어 외에 언론, 정보통신, 통번역,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이며,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모인 모임이다.
소통은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되지만. 모아진 의견과 대체어를 선정하는 데는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통해 결정한다. 비록 이러한 국민 조사를 통해 다듬은 우리말이라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대체어가 있다면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1년 동안 145개의 외국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발표했다. 매주 조사된 외국용어를 다듬을 필요가 있는지, 대체어가 적절한지를 국민 600여명에게 물어 선정한 결과다.
지난해 다듬은 어려운 외국 용어 145개 중, 분야별 분포를 보면 단건 집중회의(<-원포인트 회의), 동물 수집꾼(<-애니멀 호더)와 같은 사회일반 분야 용어가 29건으로 가장 많았고, 1인 경제(<-1 코노미), 공황 매도(<-패닉 셀링)와 같은 경제 분야 용어가 1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 외에 정보통신 분야와 보건 분야 용어가 각각 13건이었고 서비스 분야도 12건이 정리가 됐다.
지난해 코로나 19로 가장 크게 변한 사회 현상은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영상회의(강의) 등이었다. 이러한 사회생활의 변화 속에 우리 귀에 가장 익숙했던 단어는 언텍트.
접촉을 뜻하는 컨텍트(contact)에 부정의 의미인 un을 붙인 이 합성어는 급속히 대중 속으로 퍼지면서 언론과 대중 간에 마치 우리말처럼 사용되어졌다.
그러나 2020년 4월 언텍트 서비스를 ‘비대면 서비스’로 다듬어 발표한 이후 가장 높은 호응을 보였다. 언택트 서비스는 새 기준, 새 일상(<-뉴노멀), 롱 폼(<-긴 영상, 긴 형식)과 함께 99.4%의 높은 공감 평가를 받아 지난해 가장 우수한 다듬은 말이 되었다.
국민들은 이러한 외국용어를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려는 정부의 노력에 더 많이 공감하고 있었고, 언론에서도 다듬은 말 사용에 동참하고 나섰다.
지난해 언론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용어를 54개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첫 확진자(<-지표환자), 비접촉(<- 태그리스), 비대면 서비스(<- 언택트 서비스)순으로 사용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올해도 문체부에서는 분야별 용어 분포를 파악하고 ‘새말모임’을 더욱 체계적으로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대상을 1000명으로 늘려 다듬은 말을 찾는데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